천일여행 2006일째 2020년 12월 16일(수) 애틀랜타/흐림, 비
오늘 하루를 맞이하고 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의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처럼 궂은 날씨에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생각 할 수 있는 아들과 며느리, 딸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응원할 수 있고 대화 할 수 있고 그리워 할 수 있고 내가 믿을 수 있고
나를 믿어주고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내일이라는 날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아해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포루투칼 여행을 취소하고 마음이 처질 때 시작한 명상이
8개월을 훌쩍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과연 명상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그리 좋다고 하는 걸까?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 것일까?
처음엔 전화기를 통해 인도하는 대로 따라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지만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 방황하다 그래도 시작한 건데 조금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더해 갈수록 궁금증이 많이 일었다.
자기 연민, 자기수용,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에 휩쓸리지 말고 흘려보내기 등
뜻이나 어떻게 하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과 어려움......
그러다 가장 올바른 명상은 ‘멍때리기’라는 내 나름의 합의점을 찾았다.
물론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순수한 뇌의 정지 같은 것 말이다.
행동으론 호흡에 집중하며 생각 떨치기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글로 써보는 게 좋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이가 들어가며 감성이 메마르고 생각의 꼬리가 짧아지는 건지
아님 명상의 노력으로 인해 더 많이 흘려보내게 된 건지 모르지만
예전에 비해선 생각에 매달려 잠을 설치고하는 일은 엄청 많이 줄었다.
그리고 ‘감사’를 생각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대상이‘아해’, 그리고 어머님이다.
다른 이들이나 다른 것들도 있긴 하지만 내 삶의 원동력, 내지 이유는 두 사람이다.
특히 아해를 생각하면 즐겁고 행복하고 참 고마움과 감사함이 절로 일어난다.
해서 명상시작하기를 참 잘했단 내 자신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도 계속하겠단 다짐을 한다.
오늘 저녁도 멍때리기 위한 노력을 했고 감사함을 담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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