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382일째 2021년 12월 27일(월) 애틀랜타/흐림
지금 시각이 아침 10시 40분,
기분이 참 묘하다.
크리스마스 연휴인 지난 주말에 회사의 건강보험에서 내 이름을 뺐다는 사실을
QuickBooks에서 Humana에 발행한 수표금액을 보고 알아챘다.
지난달에 비해 $700이상이 줄어들었기에 쉽게 알 수 있었고
안정을 찾던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충분히 그럴 걸 예상했고 앞으로 회사를 떠나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걸 알았음에도
나에게 아무런 Notice도 없이 이름을 뺐을 거라는 생각에 괘씸하기까지 하면서
‘어쩌자는 거냐?‘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요동을 쳤지만 아해가 어르고 달래며
일단 주말에 편히 쉬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는 충고에
“주말엔 생각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하고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간간이 생각났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대비책에 머리를 굴렸다.
이러한 사실을 변호사에게 알려 대처할지,
아님 내가 Liana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게 좋을지......
지난 주말에 QuickBooks에서 이메일로 보내온 QuickBooks Service의 pay를 하고있는
내 Credit card가 만료되었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는 와중에 건강보험과 QuickBooks에 대한 내용을 Liana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변호사에겐 Bcc로 보내는 걸로 정리하곤 가능한 감정이 섞이지 않은 절제된
이메일을 구상하며 주말을 보냈다.
오늘 아침 이메일을 작성하고 QuickBooks에서 온 내용을 캡처해서 Liana에게 보내며
변호사에게도 Bcc로 보냈다.
내용은 건강보험에서 내 이름을 뺀 것 같은데 맞으면 복구시켜라,
QuickBooks 서비스에 대한 12월 Invoice를 내가 냈으니 Reimburse를 요청했는데
아직 수표가 도착하지 않았으니 보내라,
그리고 그에 대한 내 Credit card가 만료된다니 회사의 Credit card 정보를 보내라.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변호사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는데
만일 해결되지 않으면 Jonas의 변호사에게 요청할 테니 알려달라는 답신이 왔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Liana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Jonas가 이야기하길 건강보험은 Restore했다.’와
'QuickBooks Service 비용은 수표로 보낼 테니 주소를 알려 달라.‘는 내용과 함께
회사의 Credit card 번호와 관련된 내용을 보내왔다.
주소를 보내주곤 앉아 생각해 보니
건강보험에서 내 이름을 뺐던 건 맞았고 내가 요청하니 복구한 것 같고
QuickBooks은 계속 사용해야하니 지난 달 사용료와 정보를 보내 온 것으로....
내가 원했던 대로 다 되었는데 기분은 참 묘하다.
이럴 것을 왜 바꾸고 버텼는지에 대한 허탈함과 궁금증인가?
암튼 한 숨 덜었다.
이후 시간엔 조금 지루하다 할 정도로 늘어져 보냈다.
앞으로 이런 날이 많을 거란 생각을 하면 뭔가 다른 취미가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건 회사의 일이 완전히 정리가 되고 난 후 걱정할 일....
암튼 너무 쉬니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몸은 편해졌다.
오후에 피 검사 결과가 전화로 왔다.
LDL은 41, 생각보다 훨씬 낮아 콜레스테롤 약은 중단하는 걸로 내 자신이 정했고
간수치는 정상, 두 달 전에 700을 훨씬 넘겨 걱정이 많았던 근육염증수치(CPK)는
지난달에 500대 중반이었는데 이번엔 200대 중반까지 떨어져 아직도 높긴 하지만
많이 좋아졌으니 물 많이 마시고 덜 피곤하게 지내란다.
단지 콩팥 수치가 높으니 진통소염제 금지령이 떨어졌다.
‘에궁, 오늘 낮에 허리가 아파 먹었는데’란 생각을 하며 저주파치료기로 허리를 달랬다.
저녁에 적지 않은 긴장감이 있었다.
아해 모닝콜을 하는 데 1시간 10분 동안 응답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는 중에 연락이 왔는데 스마트워치를 수면모드로 해서
알람은 물론 내가 건 전화도 울리지 않았단다.
아무 일 없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편안히 저녁 식사에 이어 설거지까지 마치곤
아해와 한 참 통화를 했다.
이후엔 TV를 보며 쉬다가 오늘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 부터는 1시간 늦게 일어나기로 했기에 잠을 더 잘 수 있으려나?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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