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521일째 2022년 5월 15일(일) 강화/맑음

송삿갓 2022. 5. 16. 07:21

천일여행 2521일째 2022515() 강화/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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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교회를 다녀왔다.

한국에 와서도 교회는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주일에 가지 않았지만

오늘은 동생이 예배의 대표기도라기에

어머님이 가고 싶은 눈치였고

나 역시 흔치 않은 상황이었고

내가 없을 때 어머님을 잘 보살펴 준 예의상 가게되었다.

 

어제의 고단함에 오늘 아침은 8시까지 자자고 어머님과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보단 조금 이르게 일어나 어머님이 끓여주신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는

서둘러 준비를 바치고 동생이 오기를 기다렸다.

보통은 동생이 먼저와 어머님이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곤 했는데

오늘은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기에

동생이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나섰다.

교회로 향하던 동생은 너무 이르게 나왔다며

철책이 있는 바닷가 방향의 도로를 돌아 교회에 도착했음에도 조금 일렀다.

 

지난주는 어버이날 이었음에도 어머님이 나와 집에 있겠다며 교회를 가지 않았기에

오늘 많은 사람들이 어머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지난 주 안부를 묻곤 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을 안고 어머님과 인사하는 분들께 꾸벅꾸벅 인사를 했다.

 

예배 전에 부르는 찬송가의 가사나 음률이 마음을 뭉클, 코끝을 시큰거리게 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흔들리는 감정을 다독이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 마음의 동요를 그들의 언어로 은혜라며 감동을 이야기하는 데

그러한 것들이 가식적인 것 같아 교회에 발걸음을 덜하다 멈추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일상생활에 거의 생각하지 않다가 주일에 교회를 가서 그런 마음이 들면

나 자신을 1주일 내내 그렇게 산 것처럼 포장하는 것

예배를 마치고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미안한 마음에 억지로 기도하고 성스러운 척.

그보다는 평상시 명상 등으로 마음을 다독이고 평온을 찾는 게

미안함이 덜 하고 더욱 떳떳해서 교회대신 마음수련 쪽으로 루틴을 바꿨다.

후회가 없고 미련도 없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교회에 가서 또 마음의 동요가 있어 잘 견뎌야했다.

때문에 전화기를 통해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

 

예배를 마치고 김밥 두 줄 받아들고 동생차를 차고 집에 돌아와

어머님이 주신 딸기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침대로 가서 한 숨 자면서 쉬었다.

 

30여분 잤나?

일어나 어머님의 성화에 어머님이 어제 아침에 만드신 쑥떡 한 개와

지난 번 동생이 강화일대 드라이브를 시켜 줄 때 사서 먹고 남은

옥수수를 데워 한 개를 먹는 걸로 점심을 대신했다.

바쁘게 움직이시던 어머님은 한 숨 자겠다며 침대로 가서는 깊이 주무셨다.

 

옆구리 아픈 건 많이 좋아졌다.

의사가 권고했던 대로 운동하지 않고 푹 쉬면서 보내니 그런 거다.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통증을 약간 느끼지만

한국 도착 2주 만에 많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단지 물을 많이 마시라는 건 노력은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아 그런지

아침 거사가 원활하지 않음이 약간 힘들다.

 

어머님과 저녁을 먹고는 들에 산책을 나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 말고는

좋았고 어머님 또한 즐거워하셨다.

 

오늘 하루도 어머님과 잘 보낸 것에 감사

잘 먹고 잘 쉰 것에 감사

건강이 좋아지는 것에도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