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큰 산 구름

송삿갓 2015. 7. 26. 10:54

큰 산 구름

 

빈 하늘이라 해야 하나?

가득 찬 하늘이라 해야 하나?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색 바다 같아

마음을 숙연케 하고

장애물 하나 없어

맘껏 달려도 될 것 같은

끝없이 펼쳐진 평원 같은 하늘

 

긴 꼬리 너울 추며

제법 큰 삼각 구름

하늘 중앙 차지하여

눈길을 부른다

 

흐름도 없는 것이

크기도 변함없는

우뚝 선 큰 산 구름

 

갈 곳을 잃은 걸까?

누군갈 기다릴까?

그것도 아님

모든 구름 물리치고

왕좌에 앉은 걸까?

 

뜨겁게 달구며

푹푹 찌던 습함도

꼬리를 감출 무렵

태양도 저물며

붉은 노을 드리우자

큰 산 구름도

꾸벅 인사 한다

 

작별이 아쉬워서

내일 또 인사에

긴 여운만 남기우고

흔적조차 절 한다

 

태양도 자연, 하늘도 자연,

어둠도 자연

큰 산 구름

또한 자연

 

July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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