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이라도
번쩍 눈이 떠졌다
잠을 자겠다고
눈 감은지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다
며칠째 반복되는 일이다
다시 자야 하기에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본다
몸은 무겁고 피곤해
잠을 찾지만
정신은 이도저도 아니게
잠과 대치하고 맛선다
결국
슬며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내 자신에게
일어나야 할 구실을 만든 것이다
자리에 눕는다
눈을 감고
자야 함을 주문 걸 듯 되 뇌 인다
하지만
이내 눈을 뜬다
다시 슬며시 일어나
냉장고로 향한다
잠을 못 이루어서가 아니라
갈증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 하듯
또 다시 몸을 누이며
조용한 음악을 튼다
리듬에 숨결을 실어 잠을 청해본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베개만 적신다
한 번 만이라도
만져 봤으면
잠깐 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안타까움의 탄식이
그칠 줄 모른다
그 사이
CD 한 장 분량의 음악아 끝나고
고요함이
그리움에 더욱 빠지게 한다
마음은 흐느끼고
눈은 계속 오열 하는데
이를 어쩌나
이 그리움을
어찌 해야 하나
한 번 만이라도
단 한 번 만이라도
September 1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