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7일째, 2015년 9월 15일(화), 애틀랜타 맑음
3일째 찬 공기의 아침을 맞이한다
물론 날씨도 맑기 때문에 멀리까지 볼 수 있고
푸른 하늘이 하루를 반긴다
어제는 조금 더 잘 잔편이었던 것 같아
물론 잠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계속되지만 말이야
잠하고 친해보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는데
물론 대분의 것은 내 몸을 조금 더 힘들고 피곤하게 하는 거라
그렇게 하고도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몸이 더 무거워지기는 하지만
어쩌겠어, 잠을 잘 자야 울던지 웃던지 할 거 아닌가?
어제는 베개를 바꿨다
베개 중 하나가 오래 사용해 그런지 홀 애비 냄새가 났거든
아니 어쩌면 그냥 머리 냄새일지도 모르는데
좋지 않게 느껴지니까 홀 애비 냄새로 생각되는지도 몰라
암튼 그걸 바꾸면 잠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바꿨지
하나만 바꾼 것이 아니라 두 개를 바꿨는데
혼자 살면서 ‘왜 그랬나?’고 하면 글쎄, 알 사람은 알겠지 뭐
암튼 바꾸고 나니까 새 옷에서 나는 기분 좋은 냄새가 나더라고
기분에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잠들었다 깼는데 어제 보다는 한 10분 정도 더 잔 것 같아
일어났다가 베지 않는 다른 한 개의 베개를 꼭 끌어안으니
꼭 연인을 안은 것 같더라고
그리고 침대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뒤척이고 구르며 밤을 보냈지
크지도 않은 침대지만 선잠을 자서 그런지 꽤 넓게 느껴지더라고
그러다보니 매트리스의 왼쪽이 높은 거야
주로 오른쪽에서 자다보니 주저앉았는지 아님 상대적으로 느끼는 건지
에궁~, 그 자리 임자가 자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그런 거지 뭐~
오늘은 드디어 내가 CBMC회장을 물려주는 정기총회 날이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시작한 회장이었는데
그래서 2년이라는 임기가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드디어 물려주는 날이 온 거지
마음이 기쁘고 편해
새로 산 양복에 셔츠에 벨트, 그리고 구두까지
어제 저녁에 미리 챙겨놓았지
평상시 보다 잘 입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출근하는데
기분이 많이 좋았어
오늘이 화사의 급여 일 이잖아
그것을 기다리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그리고 급여를 밀리지 않고 제 때에 지급할 수 있다는 마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서로 즐겁고 행복한 날이잖아
찬 공기가 얼굴을 스치는데
상쾌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거야
오늘부터 점심을 예전처럼 샐러드를 먹을 거야
올 들어 샌드위치나 다른 것들을 주로 먹게 되었는데
가장 큰 원인은 CBMC회장을 하면서
회원들을 만나야 하는 할 때
주로 점심시간에 만나다보니 다른 것들을 먹은 거지
지난 거의 5년 동안 점심에 주로 샐러드를 먹었잖아
그래서 체질이 변하고 속이 편했는데
식사가 바뀌니까 편치 않았던 것 같아
어쩌면 요즘 소화가 안 되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 사람들 만날 횟수가 줄어들면 혼자 점심 먹는 일이 많아지는데
기왕이면 나에게 편한 것으로 먹자는 생각이지
오늘은 닭 가슴살에 양상치, 양송이, 아보카도 1/2개
당근, 브로커리로 만들었지
어제 저녁에 오랜만에 만들려니까 시간이 걸리더라고
예전에는 정말 5분 만에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아침에 들고 나오면 되었는데
어제는 거의 30분 동안 만들면서 부엌은 난장판이 되었다
다시 숙달되면 예전처럼 되겠지
아! 날씨 참 좋다
손잡고 걸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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