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9일째, 2015년 9월 17일(목), 애틀랜타 맑음
어제 밤에 또 잠을 설쳤다
정확하게 하자면 어제 밤이 아니라 오늘 새벽인거야
12새 30분부터 깨서 잠이 오질 않더라고
며칠째 비슷한 시각에 잠을 깨서
2~3시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거야
덮는 이불은 물론
베개도 바꿔보고
침대에서 자는 위치도 바꿔보고
음악을 종류별로 틀어보기도 했는데
비슷한 시각에 갑자기 눈이 떠지곤
다시 잠을 이루는 데 애를 먹는다
오늘 새벽에 곰곰이 생각하는데 번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지
그리곤 깨달았다
그리움이 넘쳐 텔레파시가 진짜로 온다는 믿음이 들은거지
몇 시간을 깨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거의 4시 반까지 그런 것 같아
일어나는 시각은 같으니 침대가 몸을 놓아주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몸이 침대와 붙어 있으려 발버둥을 치는 건지 모르지만
꿈틀거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하지만 벌떡 일어났다
오늘도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푸른 하늘에 눈을 아리게 하는 맑은 햇살이 나를 반기더구나
오전에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내 책의 표지 디자인 이었어
원래는 흑백으로 할까 했는데
길벗의 조언에 따라 칼라로 하기위한 정밀작업을 했지
덕분에 아주 좋은 사진을 만들었다
표지에 얹어놓고 보니 아주 마음에 들어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흑백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어
오늘도 점심모임인 목요사랑방이 있었다
회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해 오던 것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점심 모임은 내가 주도적으로 만들어 4년을 해왔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끌어야 한다는 중론이 있는데
글쎄 그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매주 준비하는 것도 힘들지만
사람들의 참여도가 떨어져 몇 안 되는 사람이 모이는 것에 대한
내 반발도 적지 않거든
‘이런 모임을 위해 내가 계속 수고를 해야 하나?“하는 마음 말이야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럼 어때 그러면서 넌 공부하잖아’하는 것도 있어
아직은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모임을 끝내고 추수감사절에 한국 가는 비행기 예약을 마치고
신임 CBMC회장과 인수인계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별로 없을 것 같았는데 물어보는 게 꽤 많더구나
그리고 같이 은행에 가서 계좌이름 바꾸려했는데
신임회장이 그건 다음에 하자고 하더구나
속으론 하루라도 빨리 전부 넘겨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어쩌겠어, 그러자고 하니 따를 수 밖에
사무실로 내려오는 데 잠을 설친 몸에
강한 햇빛이 비치니 자꾸 늘어지려 한다
오늘은 가능한 많이 버티다 잘 잤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아
큰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잖아
하루가 또 간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금요일 이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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