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23일째, 2016년 1월 29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1. 30. 09:58

천일여행 223일째, 2016129() 애틀랜타/맑음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쌀쌀한 날의 맑음, 그런 날은 더 멀리 맑아 보이는 그런 날

오전부터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고 하니 하루 종일 따스함이 느껴질 것 같지는 않다.

 

어제 문제가 되었던 공장의 펌프는 결국 고장 난 것으로 생각된다.

생각해 보니 퍼프가 주로 겨울에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물을 퍼내고 교체작업을 한 시기가 늘 차가워서 한기가 들었던 것을 몸이 기억한다.

공장의 기계들도 거의 바람 잘 날이 없다.

한 가지 해결하면 다른 것에 문제가 되고 해결해서 괜찮겠지 하면 예상치 못한 다른 것,

어쩌면 이럼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이 서로 도우며 먹고 사는 듯하다.

 

전기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홈디포에서 부품 사다가 갈면 되는 조금은 귀찮지만 내가 움직이면 가능 한 것이라

간단하게 해결 되었는데 펌프는 재고가 없다며 주문을 하고 연락 준다는 답으로 오늘은 종료

 

거의 운영을 하지 않는 컴퓨터 비즈니스를 하나 가지고 있고 일은 거의 대부분 동생이 한다.

회사 주소도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되어있고 단지 전화 한 선만 가지고 있고

전화가 오면 내 휴대폰으로 자동 포워드 하게 되어있다.

예전에는 제법 자주 전화가 왔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동생에게 직접 전화하고

회사 전화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오는 게 전부다.

그 번호로 한 전화가 왔다.

목소리 상으로 60대 중반 정도의 여성인데 인터넷을 사용하려 뭘 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

자기는 도서관에 자주 갔었는데 인터넷을 하면 그 것 자체를 줄일 수 있느냐?“에서부터

끊으려 하면 한 가지만 더하며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개인 전화면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들으며

, 아니요를 한 참 하다가 다른 전화가 와서 더 이상 불가능 하다는 소리를

몇 번을 하고 나서야 끊을 수 있었다.

 

샐러드 도시락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하러 갔다.

공기는 차갑지만 금요일 오후의 좋은 햇살이 많은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얼굴에는 차 바람이 스쳤지만 옷을 두껍게 입고 빠른 속도로 걸으니

어제보다 더 많은 땀이 옷을 적셨다.

 

며칠 전 끓여 먹고 남은 미역국에 조갯살을 넣어 다시 끓였고

카레 남은 것, 김치, 김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참 많이 먹었다.

카레를 남기지 말고 다 먹자는 사명감(?)도 그랬고

미역국은 미역이 제법 많이 남은 양에 조개를 넣고 다시 끓였더니 양이 제법 많아졌다.

카레와 밥까지 다 먹고도 미역구이 남았는데 맛있어서 조금 더,

버리기 아까워서 조금 더 그러다 보니 다 먹었는데 배가 부르다.

 

저녁을 먹고 나니 몸이 자꾸 늘어진다.

오늘 일찍 자야 하려나 보다.

다른 주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빨래를 했는데 오늘 빨래를 마쳤다.

왜 그랬지?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