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35일째, 2016년 2월 10일(수) 애틀랜타/흐림, 영하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
어제 집에 들어간 시간이 너무 늦어 잠을 깊게 자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그런지 몸이 더욱 움츠러들고 한기를 느끼기까지 한다.
역시 나는 혼자서 늦은 저녁 약속이나 행사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급격히 줄어 든 일 때문에 오전에 공장은 한가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적자를 내던 몇 년 동안
2월이면 일감이 떨어져 조용한데 Cash flow 걱정하던 때가 잠시 생각났다.
추워진 날씨까지 겹쳐 불안함이 가중되어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하며
비즈니스 계획을 보며 거래처의 흐름에 눈과 귀를 쫑긋하고 기다리던 일
‘통장 잔고나 Credit line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던 생각도 참 많았다.
나는 Jonas를 믿었고 그는 나를 의지하고 믿으며 어떻게라도 미소를 지어 보려고 했던
그러다 잘못된 찡그림으로 눈물이 나려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직원들에게는 태연한 척, 아무 일 없는 척, 잘될 것 같은 척 하면서
내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으려 몰래 읽던 자기관리 책들까지
그런 걸 생각하면 파트너나 직원들이 고맙기만 하다.
특히 어린 Liana는 속사정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저녁이나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여 부족한 수입을 채우려 했던 것
나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였지만 참 딱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얼마나 좋아졌는가?
Credit Line은 몇 년째 하나도 사용하지 않으며 Renewal만 하고 있고
회사의 은행잔고는 아주 넉넉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불편함이 없고
급하면 Jonas와 내가 개인적으로 보충할 여력도 있으니 말이다.
참 공장이 조용하니 넋두리 같은 생각을 다한다.
내가 참 심심한가?
그렇지 않은데······
도시락을 먹고는 오늘도 일찍 퇴근하였다.
Condo의 Security key가 종종 동작을 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기에
Office에 들려 새로운 것으로 교체 해 달라고 하니 $25을 내고 구입하란다.
어제 밤에 늦게 귀가하는 데도 잘 작동이 되지 않아 엘리베이터을 타지 못해
1층으로 가서 내가 사는 층을 눌러달라는 불편이 있었다.
클럽 룸에 가서 운동 후 샤워를 하고는 한 숨 잤다.
며칠 못 잔 것 때문에 그런지 몸이 무거워 침대에 누웠더니
족히 한 시간은 잔 것 같다.
저녁은 전에 사다 놓은 홍어와 부추를 쪄서 반찬으로 먹었다.
배추국과 콩나물무침을 곁들여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아침에 흐리던 날씨는 낮에 구름 사리로 햇살이 비치고 있음에도
온도는 33도 주변을 맴돌고 저녁이 되니 다시 차가워져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잔뜩 움츠리고 총총걸음을 걷는다.
이번 주 내내 이러려나?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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