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37일째, 2016년 2월 12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2. 13. 10:16

천일여행 237일째, 2016212() 애틀랜타/맑음

 

오늘 아침의 아해 상태는 어제 보다는 좋다고 하는데 직접 볼 수 없으니 확인은 불가능 하다.

목소리만으론 그래도 어제에 비해 좋아 진 것 같기는 한데 말이다.

다행인 것은 내일 의사가 온다고 하니 그것을 기대할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답답한 것은 어제와 마찬가지다.

 

출근해서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할 일을 빠르게 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은 흐리지만 10시 경부터는 맑아질 것이라는 예보를 믿고

그 이전에 할 일을 마치고 운동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파트너는 어제 멕시코 켄쿤으로 가족여행을 떠나서

금요일 아침 협의하거나 의견 조율 할 일도 없었기에

직원들 출근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을 조정해 주고 클럽으로 출발했다.

 

혹여나 코스를 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사무실에 있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어차피 일도 제대로 되지 않을 터

클럽에 도착하니 다행히 코스는 오픈 하였다.

 

오렌지와 바나나 한 개, 커피 한 잔을 준비해서 걷기 시작했다.

조금 쌀쌀하기는 했지만 빠르게 걸을수록 몸이 더워지며 제법 땀이 흘렀다.

두 시간 남짓 걷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고 사무실로 돌아와 도시락을 먹었다.

오늘이 매월 한 번씩 치러야 하는 CPA에게 가는 날인데

어제 저녁에 전화에 오늘 꼭 서명을 해야 하는 서류가 있으니

들려 달라는 요청도 있고 2015년 세금보고 정리를 해야 하는 것도 있어

겸사겸사 들려 마무리 정리하려 하였으나 세금보고는 다 정리를 못했다하며

1주일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을 한다.

입술이 터지고 얼굴이 피곤에 절어 있는 회계사를 보니 내 욕심만 차릴 수 없어

그러자고 했지만 속으론 올해는 절대 연장 없다를 내 자신에게 다짐하였다.

현재 회계사와 8년을 거래했는데 딱 한 번 연장하였다.

그 때는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았고 규모도 작아 다른 회사에 밀려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하는 데 다음 해 또 그러려는 것을 내 사전엔 연장이란 없다고 못을 박았기에

이후론 우리 것을 먼저 마무리 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올은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그럴 것이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이 늘어 거래량이 많아 일이 많아 진 거다.

해가 갈수록 우리 사이 금이 갑니다라는 내 말에

그러게요, 그래도 먼저 해 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집으로 와서 아해와 통화를 하다 잠자리에 들게 하고는 선반을 달았다.

얼마 전에 오랜 숙원 사업인 신발장을 정리하였는데

옷장에 잔뜩 쌓인 골프 모자를 정리할 선반을 신발장 안에 설치하려다 미뤘는데

오늘 신발장과 세탁실에 선반을 달아 정리할 준비를 마쳤다.

마음 한 구석에 언제든 이곳에서 이사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마음을 바꿔 이 집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기에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안정감을 찾으려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다.

 

선반 달기를 마치고 저녁식사 후 퇴근길에 사 온 키위와 버섯을 손질하여 말리는 일을 하였다.

이번 말리면 다음 달 여행에 가지고 갈 양은 충분히 될 것 같다.

 

이렇게 한 주를 마무리 하는 금요일을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