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46일째, 2016년 2월 21일(일) 애틀랜타/흐림, 비

송삿갓 2016. 2. 22. 09:37

천일여행 246일째, 2016221() 애틀랜타/흐림,

 

내가 지내는 Mater Bed Room에는 Full size

건너 방 서재에는 Queen size 침대가 있잖아

지난 가을, 아니 지난 여름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침대를 서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많았지

 

예전에는 추운 날씨나 깊이 자고 싶은 때는 서재에서

그렇지 않을 때는 안방에서 주로 잠을 잤거든

건너 방은 조금 더 어둡고 아늑한데다 큰 침대가 있어 좋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잠들기 쉬워서 그렇게 했는데

암튼 언젠가부터 건너 방은 잘 안 가게 되는 거야

싫어서가 아니라 사무치는 그리움에 가슴이 아파서 더욱 그랬지

 

하지만 건너 방에 있는 퀸 사이즈 침대를 그냥 옮겨 오기는 싫었어

Box까지 있어서 안 방에 들여 놓으면 방이 갑갑할 것 같아서

만일 옮기더라고 Box를 안 쓰는 침대를 사서 옮기려고 했던 건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

우선 Box를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에 침대 Frame이 멀쩡한데

버리기는 그렇고 Box를 빼고 매트리스만 쓰자니 너무 큰 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지금까지 왔는데

최근 들어서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을 자주, 많이 했지

며칠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프레임을 검색하면서 궁리를 했지

어제 나름 괜찮은 것을 찾았는데 그냥 매트리스만 올리기에는 약하다는 평이야

방도 넓게 보이면서 높지 않게 쓰려면 매트리스만 쓰고 싶은데

바닥에 뭔가 Slate를 깔아야 하는데 어제 본 것은 그게 없는 거였지

 

오늘 아침에 운동을 하면서 빨리 끝나면 Ikea를 가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

하지만 막상 샤워까지 마치고 나니 피곤한데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가기 싫어지는 거야

1시 조금 넘어 집에 와서 한 숨 자고 나서 망설이다 결단을 내렸지

갔더니 제법 마음에 드는 것이 있더라고

검정색이나 하얀색 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무로 된 프레임이 튼실한 게

마음에 끌리기에 내 차에 싣고 올 수 있겠냐?”고 물으니 쉽게 나오는 대답

"I don't now"

만일에 차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때 Delivery 시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샀어

차에 있는 골프백과 카트를 앞으로 옮기니 무난하게 실리더라고

주룩주룩 비 내리는 속에 어떻게 작업하는 게 바른 순서인지 생각을 하며 싣고 왔지

만일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하는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설거지에 도시락까지 준비를 마치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나를 내가 알잖아?

오늘 늦게 자는 한이 있어도 모든 것 마칠 거라는 걸 말이야

그래서 천일여행기를 먼저 쓰고 일을 마치면 바로 잠자리에 들거야

 

우선 건너 방 침대를 해체해서 박스는 지하 1층에 갖다 버릴 거고

안 방의 침대를 건너 방에 설치를 하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방에 침대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면

오늘 바닥에서 잘 지도 모르겠다.

자 지금부터 요이 땅!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