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324일째, 2016년 5월 9일(월) 애틀랜타 맑음
이번 주 목요일부터 여행을 할 예정이기에 정리할 일이 꽤 많다.
우선 크레딧카드 회사에 전화 걸어 여행 사실을 알려야 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남의 카드를 도용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내가 여행 가지 않은 곳에서 사용한 내용이 종종있다.
지난 11월에도 누군가 거의 3천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용하여
돌려받는 것은 물론 카드를 재발급 받기도 한 일도 있었다.
지난 11월 말에 한국에 어머님을 방문했을 때 카드를 사용하려 하니
승인이 되지 않아 꼭 내가 죄를 지은 기분으로
카드회사에 통화하여 해제 후 마무리한 일이 있었다.
이후로는 여행 일정을 통보하는 습관이 생겼고 오늘도 그 일을 했다.
두 번째가 전화회사다.
지난 번 로밍콜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고 여행을 갔다가 아주 잠시 전화를 켰는데
데이터 사용량이 로밍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실수를 해서
이후에는 잠시 여행을 가더라도 국제 로밍콜 서비스를 신청한다.
지난 가을에 로밍콜 서비스를 할 때 누군가 내 소셜시큐리티 번호로 Account를 열어
사용하고 돈을 내지 않아 내 번호에 문제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오늘도 승인이 나지 않는다며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을 한다.
일단 로밍서비스는 해결이 되었는데 Customer Protection Part에 전화를 걸어
다른 Account를 폐쇄하고 Written off를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전화를 걸어 마냥 기다리고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기다리다 끊어지고
다시 걸어 또 돌리고 돌다 지금 주소에 언제부터 살고 있었느냐?
전화회사에 Account를 시작한 때가 언제냐? 등의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을 물으며
이 또한 꼭 내가 잘못해 그런 것처럼 따지고 든다.
물론 내가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 이상하게 이해하는 것이 있고
또 내 기분이 상해서 조금만 이상한 소리를 해도 어깃장 짓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다 조사할 것이 있다며 30여 분 뒤에 다시 전화하겠다며 끊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전화가 오질 않는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려고 시도하는데 통화 불가능,
회사 전화로 내 핸드폰에 전화를 거니 사용중지가 되었다 한다.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Fraud라서 중단을 시켰는데
본인 확인이 필요하니 운전면허증, 소셜시큐리티카드, Police Report를 보내라 한다.
Police Report라니? 내가 그런게 어디 있느냐고 하니 오히려
Fraud가 되었으면 경찰에 신고 했을 거고 당연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한다.
그건 내가 문제가 아니라 너희들 문제니 내 알바 아니라 했더니
그럼 자신 회사의 인터넷에 들어가 Fraud Report를 하란다.
“Police Report는?” 하고 재차 묻자 그거 없이
그냥 운전면허증과 소셜시큐리티카드만 있드면 된다는 대답이다.
전화를 끊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시하는 대로 차근차근 페이지를 넘어 가는데
Police Report에서 걸려 넘어가질 않으며 필히 복사본을 올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있나?’
조금 전 상담자가 잘 모르면서 무책임한 방안을 알려준 것 같다.
잘 참고 있었는데 부아가 치밀어 오르려 한다.
내가 자주 하는 말 ‘미국은 전화 TV회사, 자동차보험회사, 건강보험회사 때문에 망한다.’
그나저나 전화는 안 되고 어찌한다?
할 수 없이 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별이야, 오늘 일 하니?’
‘응 일해’
‘아빠 좀 도와 줄 수 있어? 지금 갈게...’
‘알겠어’
먹던 점심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딸이 근무하는 매장에 갔더니
이미 내 Account를 점검하고 있다가 나를 맞이한다.
“누가 내 소셜 넘버로 Account를 열었단다”
“그래? 안 보이는데”
“아니야 그랬다면서 확인하고 전화 주겠다고 하더니 전화를 끊었어”
“안 보이는데”
하면서 한 참을 뒤지더니 맞다고 한다.
누군가 내 소셜 넘버를 이용해서 계좌를 개설하고 몇 년을 쓰면서
여러 달 늦게 돈을 내다가 막판에 1800불 정도를 내지 않아 Collection Company로 넘겼단다.
이건 의도적으로 소셜 넘버를 도용했다기 보다는 개설 할 때 실수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찾고, 통화하고 기다리기를 한 시간을 넘게 하더니
내 2015년 Tax보고서와 소셜카드, 운전면허증을 fraud part에 이 메일로 보내면
확인하고 10분에서 24시간 내에 풀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Cloud에 있는 서류를 보내고
딸이 계속 확인할 테니 가서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전화가 안 되니 굴속에 갇힌 것 같이 답답한 마음이 든다.
집에 와서야 인터넷이 되니 WiFi로 외부와 연결할 수 있어 한 숨 돌리긴 했지만
몇 시간을 씨름했더니 엄청 피곤해 목침을 베고 거실바닥에 누워 한 숨을 잤다.
막 잠이 들려는데 전화가 개통이 되었다하여 조금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점심은 샐러드도시락, 저녁은 비지찌개, 오이무침, 단무지로 먹고 9층에 기계위에서 걸었다.
오늘 참 힘들고 복잡하게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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