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376일째, 2016년 6월 30일(목) 애틀랜타/맑음
오늘 아침은 급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일찍 운동하기 위해 티타임을 잡아야 하는데
빈자리가 없어 지난 화요일 만났던 오영록 회장과 함께 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찍 도착하여 혼자라도 조금 일찍 나가려고 Starter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앞뒤에 꽉 차서 제 시간에 나가야 한다기에 연습을 하며 기다렸다.
연습하고 있는데 역시 한국인 의사인 이윤재 선생이 티타임 없이 나와 Starter에게 부탁하자
사람이 많다며 조금 있다가 나, 오영록 회장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오 회장에 나와 조금 더 연습을 하는데 이윤재 선생이 클럽하우스로 내려간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다.
Dr. 이윤재와는 인연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의 사연은 그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고
지난 번 여행가기 직전인 4월 말경에 목요일에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나와 마주치고 ‘말도 없이 나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할 때의 기억만 남았으리라.
내가 매너가 없다는 인식에서 그런지 아님 신경이 쓰여 그런지 잘 모르지만
암튼 우리와 함께하지 않기 위해 피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오영록회장은 출발도 하기 전에 엄살을 부린다.
“그제 송 회장하고 걷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셨어요?”
“하루 종일 피곤하고 집에 들어가 골아 떨어졌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났더니 죽겠더라니까요?”
“잠 잘 자서 좋으셨겠네요”
“안 그래도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인데 아주 떨어졌어요”
그리곤 출발하면서 몸이 욱신댄다면서도 앞으로 1년만 쫓아다니면 괜찮아질 거라며
아침에 힘들어 나오지 않으려다 한 번 마음먹은 게 해 보자는 욕심으로 나왔단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박일청, 배현규, 은종국 등 동갑내기 네 명이 부부동반으로 모였을 때
어제 오후에 곽 회장에게 나와 함께 걷는 데 자기는 숨차 죽겠는데
송 회장은 멀쩡하게 잘 걷는 다는 등으로 자랑삼아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결국 애틀랜타 바닥에 내가 아침마다 골프장을 걷는 거 다 소문나게 될 것 같다.
오늘은 Worker's compensation Audit이 있었다.
서류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올 해는 직접 왔고 CPA 사무실에서 할까 했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어 사무실에서 내가 직접 받게 되었다.
예전하고 많이 달라 진 것이 예전엔 웬만한 증빙을 서류로 준비하는 것으로 끝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확인까지 해가며 진행하기에 어떠한 조작이나 실수도 통하지 않는다.
거의 두 시간 남짓 진행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문제점 말고도 한 가지 문제가 더 나타나
예상 했던 것 보다 조금 더 Penalty를 받게 되었는데 Auditor는 ‘그러면서 배우는 것’ 이란다.
암튼 6월이 가기 전에 한 가지를 끝냈고
지난 번 서류로 보낸 Liability Audit의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Audit을 마치고 퇴근길에 Costco에 들려
망고, 키위, 멜론, 파인애플, 체리, Brown 버섯, Mouth Wash 등을 사서 집으로 왔다.
빨래하고 저녁 먹고, 설거지 하고, 콩과 팥 갈아서 콩국 만들고
전기밥솥으로 한 밥 조그만 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넣고
(이러니까 꼭 월동준비 하는 것 같다)나니 저녁이다.
목도 마르고 배도 부르고 어찌해야 하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마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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