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03일째, 2016년 7월 27일(수) 애틀랜타/아침/흐림, 오후/맑음
폭염더위는 오늘도 계속되었다.
한국은 오늘이 중복이라는데 애틀랜타도 덥기는 마찬가지
오전에는 간간히 햇살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흐린 날씨다.
그럼에도 7 시전에 이미 80도를 웃돌고 습해 그런지 더 덥게 느껴진다.
아침 첫 티타임, 어제 오후에 오영록 사장이 내 타임에 이름을 넣었다.
출반시간 10 분 전 Stater가 “Mr. Oh가 나오느냐”?고 묻기에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자
“늘 Last Time에 오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연습장에서 5분여 동안 연습을 하는데도 오지를 않아 “그냥 혼자 가겠다”고 출발
매도우로 내려가고 있는데 주차장 아래에서 오영록 사장 터벅터벅 카트를 밀고 걸어온다.
언덕을 오를 때는 힘들어 뒤로 처지기는 하지만 여러 번 걸어 그런지 예전에 비해 잘 따라온다.
“한 1년만 따라 다니면 송 회장처럼 걸을 수 있을 거야”라며 헉헉거리기도 하고
며칠 전 새벽에 일어나 5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갔다가
버스로 뱅쿠버로 이동해서 17시간 기차로 록키산맥 여행한 것이나
이번 주말에 라스베가스에 쇼가 있어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가며 열심히 따라온다.
예전에 자기 멋대로 치고 예의도 지키지 않던 모습은 사라지고
예의를 다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뭔가를 하려면 절대적으로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자기보다 고수에게는 적어도 보이는 곳에서는 공손해지는 그런 습관 말이다.
나는 골프를 하면서 참 말을 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골프에 집중하려는 것도 있지만 자연에 나를 맞기며 즐기는 골프를 하려는 것 때문이다.
물론 비즈니스로 골프를 할 때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늘도 내가 침묵을 하자 아주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뭔가 이야기를 하면
약간의 추임새를 넣어가며 자연을 즐겼고 약간은 내일 토너먼트 준비를 했다.
그래봐야 하루 새 크게 달라 질 것은 없지만 특히 그린에서 경사 같은 것을 메모리 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샌드위치를 Togo해 사무실로 오면서 레이저 프린터 토너 카트리지를 구입했다.
사무실로 와서는 어제 하려다 미루었던 일을 정리하고 점심식사
한국의 동기들이 카톡방에서 중복이라며 삼계탕을 주고받으며 어떤 친구는 만나 먹자고 한다.
나도 만둣국을 먹으려는 계획을 또 변경하여 닭백숙을 먹기로 하였다.
퇴근길에 H-Mart에 들려 영계, 마늘, 생강과 고추를 샀다.
원래 한 마리 전체를 먹지는 못하지만 닭이 작아 그런지 먹다보니 몽땅 먹었더니 배가부르다.
에궁~ 혼자 먹는 백숙이 뭐 그리 맛있겠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해의 격려로 다 먹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합니다.
갑자기 웅변 톤이 되었나?
아해는 잘 먹고 내일 토너먼트 잘 하라는 당부를 하였지만 ‘글세~~~’
암튼 저녁을 먹고 쉬며 책을 읽으니 잠이 솔솔 오는 것이 하루가 저무는가 보다
이글이글 끓던 무더위가 저녁노을로 바뀌면서 그려내는 그림자가 차가워 보이는 게
닭백숙 때문에 몸이 실해졌나? ㅎㅎㅎ
암튼 오늘도 무탈하게 잘 지나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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