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05일째, 2016년 7월 29일(금) 애틀랜타/맑음
아침에 클럽에 도착하니 온도는 그리 낮지 않지만 바람이 불어 그런지 제법 선선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도 잠깐, 첫 번째 홀을 마치고 두 번째 홀로 가기위해 언덕을 오르는데
땀이 비 오듯 하며 갑자기 힘이 빠져 나가는 게 다리가 후들거린다.
코르를 걷는데 바로 앞 팀이 한국사람 커플인데 여자는 카트를 타고
남자는 나처럼 Push Cart에 걷고 있다.
특이한 것은 남자가 골프를 처음 치는 사람처럼 좌·우로 많이 왔다갔다하는데
연습스윙을 하면서 신경질적으로 잔디를 파 놓는 것이다.
그것도 페어웨이에서 하는 거의 모든 샷에 서너 번을 그렇게 파 놓으며 두 번 치는 것은 예사고
실제 볼을 치고 나서고 맨 땅을 한 번 더 파서 잔디를 날려 보내곤 나를 바라보곤 앞으로 간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아서 ‘새로운 멤버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 그러지 말라고 이메일이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라 갔다.
운동을 마치고 클럽샐러드를 Togo해와 점심을 먹고 쉬면서
Tee Sheet에서 앞 팀의 사람들이 누군가 확인을 하니 한국회사의 애틀랜타 법인장을 하다가
최근에 Retire하면서 고문으로 옮긴 사람인데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매너 없이 할 사람이 아닌데 왜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마도 좋지 않은 일이 있었거나 잘 되지 않으니 그랬었던 것 같다.
사무실에 출근해 공장식구들 자료 정리, 클럽으로 가서 운동을 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나니 오늘 하루는 물론 한 주도 모두 마무리 할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7월도 이렇게 마무리 하는 거구나.
퇴근길에 떡집에 들려 포기김치 한 병을 샀는데
따스한 가래떡 한 줄은 늘 주는 것이었지만 오늘은 인절미 한 박스를 준다.
기분파 동갑내기 여자 사장이 오늘 선심을 쓴 거다.
늘 고맙지 뭐~
집 앞의 은행에 들려 간단한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는
오믈렛과 옥수수 스프(실은 옥수수 죽이 되었지만)에 빵을 구워 잼을 발라
금요일저녁 만찬을 즐겼다.
7월이 가면서 더위도 한 풀 꺽이려는지 해질녘 스며드는 땅거미에
바람이 살살 불어 펄럭이는 깃발이 차가울 것 같은 느낌이다.
내 몸이 피곤한가?
7월의 마지막 금요일도 후회 없이 잘 보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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