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413일째, 2016년 8월 6일(토) 애틀랜타/맑음, 오후 소나기

송삿갓 2016. 8. 7. 11:25

천일여행 413일째, 201686() 애틀랜타/맑음, 오후 소나기

 

오늘 아침 티타임은 950, 오랜만에 StablesMeadows를 도는 날이다.

연습장에 도착했을 때 920분에 시작하는 곽 회장 부부를 만났다.

곽 회장이 안 사장과 나에게 말한다.

"오늘 우리가 골프 끝나고 사우스 캘로라이나에 가야해서 920분에 일찍 잡았는데

송 사장하고 안 사장이 안 따라 오데요?“

! 오늘은 Van이 함께 하기로 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안 사장이 설명한다.

"Van은 어제 들어 왔고 기다렸는데 안 오더라고, 그래서 다른 미국 부부하고 치게 되었어

"! 저는 회장님하고 사모님이 우리한테 오실 줄 알았죠라고 내가 이야기 하자

우리랑 치기 싫어서 안 온건데 뭘 그래요라고 곽 회장 사모님이 말씀하신다.

물론 농담 삼아 하신 말이지만 덜커덕 마음에 걸린다.

 

곽 회장 부부 시간으로 옮겨 갈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곽 회장이 골프를 하면서 너무 앞으로 나가는 게 불편해서 억지로 옮겨가진 않고

만일 우리 시간으로 오시면 어쩔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을 가진 터였기에

사모님 말씀에 신경이 쓰인 거다.

다행이 어제 오후에 Vietnam 친구인 Van이 우리 티 타임에 들어와 셋이 되어

곽 회장 부부가 옮기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였던 터였다.

 

그 두 분과 안 사장, 그리고 내가 함께 하면 쳐야 하는 티 박스가 셋으로 분리 되는 것도 문제다.

안 사장과 나는 Blue-White Combination, 곽 회장은 White-Green Combination

사모님은 Green-Gold 등으로 분리되어 티 샷 자체가 분리 되는 것도

시간이 많이 가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다행이 그걸 아는 사모님은 서둘러 플레이를 하지만

곽 회장은 힘들어서 늦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심통을 부리느라 늦장 부릴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도 나이 들면 저럴 텐데하며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티 샷이나 페어웨이 샷 하기 전에 앞으로 나가서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여간 거슬리며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나나 안 사장이 여러 번 주의를 주지만 듣는 척 하다가 심통이 나면 반복한다.

그럴 때 내가 어디엔가 멈추기를 기다리며 샷을 하지 않으면

안 사장이 그냥 대충 해~, 알아서 피하시겠지“,

혹은 사모님이 앞으로 나가서 눈에 거슬리게 하면 안 돼요라고 주의를 주지만

알아서 잘 피하면 된다”, 혹은 그래야 속도가 난다며 앞으로 가길 주저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앞 팀이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데도 그 가까이 가서

앞 팀의 눈총을 받는 일이 있기도 하다.

 

오늘은 셋이 같은 티에서 전 홀의 점수에 따라 주거니 받거니 순서에 따라 진행하니

재미도 있고 거슬리는 것도 없어서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최근에 3번 우드라 잘 맞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오늘 연습장에서 연습하면서 어드레스 할 때 클럽을 잡은 손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조금 오른쪽으로 옮겨 샷을 하니 훨씬 부드럽고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을 깨닫고

실전에 들어가서 두 번 시도를 해서 나름 좋은 샷을 할 수 있었다.

전반 9에는 바뀐 어드레스와 느린 그린 때문에 9 오버를 쳤지만

후반 9에는 버디 2개를 포함해 1오버, 오늘 합계 10 오버로 18홀을 마쳤다.

최고의 성적은 아니지만 3번 우드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주차장으로 올라오는데 안 사장이

우리 셋이 같은 티에서 치니까 훨씬 편하고 진행도 바르다. 그치?”

그러게. 그렇다고 곽 회장님을 아예 뺄 수는 없잖아

내가 몇 번을 말씀드렸거든. 앞으로 나가는 거 송 사장이 위험해서 싫어하니 나가지 말라,

습관을 어떻게 고치냐. 사모님이 그렇게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도 나가시는데

안 사장이 결론 내리듯 말한다.

암튼 오늘 참 편하게 잘 쳤다

아침에 나갈 때 토마토를 썰어 생치즈를 잘라 올려 마이크로 웨이브에 30초 돌려 먹었는데

골프를 하고 집에 돌아와 한 숨 자고 같은 것에 우유를 마시고 저녁 모임에 갔다.

<민주평통 애틀랜타지회 정기총회>

6시 시작이라 시간 전에 도착한다고 내 책 80권을 싣고 5시에 출발했지만

I-85의 두 군데 사고가 났고 행사가 있는 Mall of GA에 차가 너무 많아 10분 이상 지각했다.

아해가 말해서 한 숨 자고 갔으니까 그나마 견딜 수 있었지 정말 힘들게 도착했다.

다행이 내가 도착하자마자 시작하는 바람에 덜 미안했다.

행사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가지고 갔던 내 책 80권 중 남은 40 여권을 들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주 잠깐 PGA Super Store에 들려 Push Cart점검하고 집으로 오니

거의 930, 씻고 내일 저녁을 위해서 미역과 쌀을 담그고 나니 950

참 바쁘게 오후와 저녁을 보냈다.

 

늦은 저녁 소화도 시킬 겸해서 천일여행기 쓰고 나니 1020

이제 자야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