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계절이 네 번 바뀌어도

송삿갓 2016. 9. 11. 18:28

계절이 네 번 바뀌어도

 

후드득 떨어지는 나뭇잎에

아린가슴 부여잡고 눈물 훔쳤고

 

꽁꽁 얼었던 사하라의 밤길에

서로 마음 보듬어 녹였고

 

검은빛 철갑물결 지중해에

우리 사랑 그려냈고

 

이글거리는 잔디위에

우리 내일을 조각

 

네 번의 계절이 지나

널 나에 새기고 반천일

나뭇잎은 검푸르게 여름과 작별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 네가 탄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September 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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