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미안, 정말 미안
아침 운동 길에
이슬에 푹 젖은 잠자리 한 마리 발견
어느 작가가
동물이나 곤충 자연사 한 것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했든데
나는 보게 되었다 해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사람의 발에 밟힐까
아님 잔디 깍는 기계에
말려들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숲으로 옮겨 주려 날개를 잡았더니
힘없이 푸덕 거린다.
그럼에도 풀숲으로 옮기고
나 갈 길 가는데
편히 잠자는 걸 건드렸나
조용히 임종을 맞이하려는데
방해 한 건 아닐까
마음이 쓰인다.
미안, 미안
몸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
미안, 미안, 정말 미안·······
August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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