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어촌의 새우 까는 아저씨

송삿갓 2016. 9. 20. 03:58

어촌의 새우 까는 아저씨

 

누군가의 귀엽고 깜찍한 아들이었고

사춘기 시절에는 말썽도 부려 보았고

꿈과 야망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달리기도 했었고

어여쁘고 꿈 많은 소녀의 사랑이기도 했었고

자기보다는 더 잘 되길 바라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세상의 많은 것을 품으며 젊음을 불태우기도 했었을 것이다.

 

지금은 지중해의 조그만 어촌에서

고기잡이로 세상을 이해한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떡이며 포즈를 취하지만

얼굴은 세상을 달관한 표정이다.

 

그나 내나 삶이 행복하길 바란다.

 

September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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