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78일째, 2016년 10월 10일(월) 애틀랜타/맑음
어제는 일상적이고 편안하게 보내더니 오늘 월요일은 분주하고 고단한 하루 였다.
사무실의 모든 컴퓨터가 Windows 7 이었는데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10으로 강제 Upgrade 하고는 컴퓨터 속도나 문제가 많았다.
거기에 직원들이 이상한 것들을 많이 설치하고 인터넷을 이용 음악을 듣는 등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속도가 전반적으로 늦어졌다.
통신라인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Windows와 내부의 문제로 인식되어
모든 컴퓨터의 Windows 10을 다시 7으로 바꾸는 작업을 2주일째 하고 있다.
그런데 Switch Hub도 문제가 있는 듯하여 지난주에 새로운 것을 주문하여 받아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마쳐야 하기에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새 것으로 교체작업을 시도 하였다.
쉽게 될 것으로 생각하였던 작업은 먼지나 파워, 네트워크 케이블 길이 등으로
예상보다 복잡하고 설치를 완료하였지만 동작이 되질 않아 분주하게 움직였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하려니 사무실과 Switch Hub가 있는 곳을 왕복하면서
일일이 확인하니 시간도 많이 걸릴뿐더러 급격히 피곤해졌다.
한 번에 끝나거나 방향이 쉽게 정리 되면 덜 할 텐데 잘 되지 않으니 더 고단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새 것을 뜯어내고 예전 것으로 돌아가 작업완료,
아니 작업완료라기 보다는 뚜렷한 원인을 파악도 못 하고 실패로 끝난 거다.
그냥 예전 것을 사용하기로 하고 새 것을 리턴하기위해 포장을 완료 했을 때야
새로 설치한 장비의 문제가 뭔지 파악 된 것 같아 속상했지만
다행이 정리한 것으로 대리만족해야 했다.
이제 Windows 7을 설치해야하는 컴퓨터는 한 대만 남겨두고 있다.
DVD를 넣고 설치를 하려는데 읽지를 못한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돌먼지가 DVD Reader에 쌓여 고장이 난 것 같다.
예전에도 같은 일이 여러 번 있어 청소기로 불어내고 사용해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아
이럴 땐 새 것으로 사는 것이 신경 편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아마존에 Order하고 수요일까지 기다리려니 ‘내가 왜?’하는 생각에
기존의 다른 컴퓨터와 교환 설치를 해서 설치를 시작하였다.
직원들이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치과에 예약을 하자고 전화를 하니
“10시 or 11시?”
11시를 선택하고 출발하기 전에 하나라도 더 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급 피곤
참 내 성격도, 조급할 필요가 없고 하나 덜 하고 다녀와서 해도 될 것을 왜 그러는지
암튼 치과로 출발하기 전에 하고자 하는 일 모두 마치고 조금은 개운한 마음으로 치과로 향했다.
Chip이 난 내 이빨을 보는 Roy는 이렇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이 땜빵 시작
조각이 떨어져 나간 날카로운 부위를 갈아내는지 돌을 깍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
갈고 닦아내기를 몇 번 하더니 30여 분만에 말끔하게 복구시켰다.
토요일 Randy하고 Atlanta Athletic Club에서 골프하는데 Join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다.
그 곳은 Randy가 Member인데 코스를 Renovation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하지만 이미 우리 클럽에서 하기로 되어 있는데 함께하는 사람들 무시하고 갈 수는 없는 일
이빨 수리(?)를 잘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컴퓨터 설치 작업을 계속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났더니 왜 그리 눈이 감기던지 헤드폰을 쓰고 비발디를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는데 고개가 아프면서 잠에서 깼다.
10분 정도 깜박 잠들었던 것 같은데 삐딱하게 잠들어 그랬는지 고개가 쑤신다.
대신 정신은 말똥말똥
오늘은 Columbus day라 연방휴일, 우체국과 은행이 쉬기 때문에 오후 일을 빨리 끝내고 퇴근,
퇴근길에 Costco에 들려 자동차에 Gas를 넣고 우유와 샐러리를 사서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콩을 삶고 잠시 쉬고 있는데
아해가 행사를 마쳤다며 연락이 와서는 저녁을 먹지 못해 배가고파 속이 쓰리다며
우유 한 잔 마시고 쫑파티 겸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 사이 나는 운동을 다녀와서 프라이팬에 연어와 버섯을 굽고 아침 출근하면서
불리기 위해 물에 담가 놓았던 무말랭이를 무치고 무국을 데워서 저녁을 먹었다.
지난 8월에 스마트폰을 삼성의 신제품인 Note 7으로 바꿨는데 뜨거워져 불에 탄다며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Recall을 하여 새것으로 교환하였다.
나는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데 며칠 전 Recall로 받은 신제품이 비행기 안에서 불이 났단다.
이틀 전부터 미국의 주요 통신사가 Recall로 Note 7으로 바꿔주는 것을 중단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꾸거나 환불하라고 하더니 급기야 오늘 삼성이 전 세계 판매를 중단하였다.
처음 제기 되었던 Battery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설계에 문제가 있거나
방진·방수 때문에 전화기의 모든 틈을 막아 열이 새어 나가지 못해서 일어날 수도 있단다.
어떤 사람은 미국이 애플의 실적이 떨어지니까 삼성 길들이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한다.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에 다니면서 노트북 사업팀장을 할 때 내부 열처리 때문에
노트북 안에 냉각 파이프를 집어넣는 것까지 검토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도 삼성 노트북이 열 때문에 곤욕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
지금의 Note 7은 당시보다 훨씬 더 큰 문제다.
이러면서 기술은 발전해 나가는 거고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회사가 정말 좋은 회사인데······
그나저나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는 어떻게 되는 거지?
바쁘게 보낸 가을의 월요일 오늘,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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