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자연에 예를 다하고자 큰 절을 올리니 불쑥 해가 보였다

송삿갓 2016. 10. 26. 09:08

자연에 예를 다하고자 큰 절을 올리니 불쑥 해가 보였다

 

하늘이 서서히 밝아 오더니 해가 불쑥 솟았다

너무도 통속적인 이야기다

 

지평선이 불게 물들더니 불덩어리가 올라왔다

어떤 사람에게는 에로틱하게 들리지만 이도 너무 많이 사용했다

 

아침 태양이 오르는 것의 표현을 어떻게 해야 특이할까?

통속적이지 않고 평범하지도 않고

비슷비슷한 글귀라 표절 같은 마음이 스스로 들어

고민을 거듭하지만 한계를 실감한다

 

그러다 생각난 표현이

새해의 아침, 자연에 예를 다하고자 큰 절을 올리니 불쑥 해가 보였다

조금은 색다르기는 하지만 감명이나 감동을 주진 못한다

그럼에도 그 이상의 표현은 떠오르지 않는다

 

201611

사하라의 한 복판 거의 3천 미터에 가까운 높이의

아세크렘에서 맞이한 해는 달리 색다른 표현이 쉽지가 않다

 

저 멀리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과연 어디위치로 태양이 인사를 할까 기대를 하고 보면서도

약간의 구름이 있어

혹여나 못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

크고 작은 봉우리의 선을 중심으로

아래는 검게 보이고

위는 붉은 빛에서 오렌지로 점점변하더니

삼각형 봉우리 오른쪽 어깨에 불쑥 해가 솟는다

 

그걸 바라보며 감동을 하면서 옆 사람을 꼭 끌어 안았다

물론 소망을 비는 통속적인 행위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적절하지?

남들이 하지 않은, 그리고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그런 말

 

조금 김빠지는 소리 같지만

하루, 한 달, 1년 이라는 끊고 맺으며 주기를 정하는 것은

인간이 정해놓은 것이지 자연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다

자연은 어제나 오늘, 작년이나 올해가 그냥 연속적인 흐름인 것을

그래도 우리는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용기와 희망을 가져보고자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기적 같은 일을 만들기 위해서

일정한 단위로 끊어서 지난 것을 잊고 새로운 것에 희망의 마음을 얹는다

 

나도 그랬다

지금 내 맘에 있는 사람과 영원해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새해라는 태양의 빛을 쪼이며 꼭 이루어 질 것이라 소망하였다

 

그리고 내 마음을 담기위해 겨우 찾은 말이

자연에 예를 다하고자 큰 절을 올리니 불쑥 해가 보였다

내 맘도 간절한 예를 다하여 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October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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