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544일째, 2016년 12월 15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12. 16. 10:41

천일여행 544일째, 20161215() 애틀랜타/맑음

 

오늘 참 맑다, 그런데 춥다.

아침 기온이 30도가 겨우 넘는데 하루 종일 바람이 불고 춥다고 한다.

출근길에 집 주차장에서 느끼는 바람이 차가워 추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출근해서 거의 두 시간을 앉아서 숫자를 보며 집중했더니 눈알이 빙글빙글 대는 것 같다.

 

오늘은 춥다기에 점심시간에 운동을 가기로 하였기에 오전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였는데

날이 갈수록 눈이 점점 침침해 지면서 모니터를 오래보면 어질하기까지 하다.

 

Jonas가 아침부터 수다스럽다.

회사 주변에 단독주책 한 채를 사서 일꾼들에게 Rent를 하겠다고 한다.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뭔가를 하고 싶어 근질거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은 Idea Man 이라 보여주고 싶은 듯

암튼 집을 수리해서 좋아졌다는 것이나 년 말에 노르웨이 가는 것 까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주로 나는 들어주는 편이지만 가끔 추임새를 넣어 주면 좋아하며 더 떠든다.

자기 WifeNew York 출장 갔다가 돌아오니 기분이 좋아 그런가?

나는 세금보고 준비와 사업계획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오전 일을 마치고 외출해서 일 한 건 처리하고는 클럽으로 갔다.

몸이 약간 쑤시는 것 같아 운동을 쉴까 했지만 이래서 쉬고 저 핑계로 건너뛰면

운동과 멀어 질 것 같은 생각에 그냥 강행······

일기예보대로 좋은 햇살이지만 바람이 차다.

뒤집어썼지만 바람과 직접 닿는 얼굴과 코끝은 칼바람으로 시리다 못해 아프기까지 하였다.

간단한 연습을 마치고 코스로 나가서 걷는데 볼이 언덕 위에 있을 때

치려고 Addressing하면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눈물이 핑 돌며 때로는 맺혀 떨어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몸의 턴이 둔하니 완전한 스윙과는 거리가 멀어 왼쪽·오른쪽, 뒤땅·Top Ball,

그야말로 우왕좌왕 하였지만 운동을 한다는 생각에 나 자신과 대화를 하며 잘 즐겼다.

 

오랜만에 한증막에 들어갔다.

운동하면서 추웠기에 고생한 몸에 따스함을 선물 하려는 생각과 오늘은 땀을 내고픈 생각이 겹쳐

뜨거운 수증기를 수시로 토해내는 사우나에 들어 누워 한 참 땀을 흘렸다.

그곳을 나와 샤워하는 사이 전화가 왔지만 받지를 못해서 마치고 확인하니 Jonas,

Return Call을 하니 전에 문제가 되었던 Dumpster 회사에서 Sue를 해서

법원에서 편지가 왔다며 어떻게 하는 게 좋으냐고 묻는다.

당연히 변호사를 선임하여 대응해야 하는데 금방 생각이 나질 않다가

Atlanta Young CBMC 전 회장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미팅이 있어 다시 전화를 한다기에 끊고 Costco로 향했다.

물과 빵, 버섯, 우유와 치즈 등을 사고 사무실로 들어와 소송 서류를 검토 하였다.

 

퇴근해서는 Costco에서 사 온 닭의 살은 발라서 대부분은 냉동실에 넣고

뼈로 국물을 내서 발라 놓은 가슴 살을 넣고 더 끓인 후

풍년떡집에서 먹으라고 줬던 가래떡을 잘라 얼렸던 떡과

전에 만들어 얼려 놓은 만두로 만둣국을 끓여 저녁으로 먹었다.

얼었던 떡을 집에서 칼로 잘라 놓았더니 크기가 고르지 않아

크고·작고 삐뚤고·뭉치고 그야 말로 삐뚤삐뚤, 씹는데 오히려 정감이 있었다.

 

설거지까지 마치고 오늘도 차 한 잔 만들어 저녁을 쉬었다.

오늘 하루도 징징대지 않고 잘 참고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