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45일째, 2016년 12월 16일(금) 애틀랜타/맑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춥다.
바람이 덜 불기는 하지만 차가운 공기가 살갗에 닿으면 에이듯이 차갑다.
여기가 이럴진대 몇 도 더 낮은 서울은 얼마나 추울까?
찬 공기를 가르고 사무실에 출근해서 금요일을 시작한다.
뭔가 허전하고 빠진 듯한 그래서 오후만 되면 투정을 부려보고 싶은 금요일이다.
하지만 아침부터 마음은 분주하다.
공장식구들 주급계산이야 늘 하던 거니까 그렇고
지난번에 했었던 재고파악을 다시 하기로 한 날이라 적어도 한두 시간은 밖에서 떨어야 한다.
그리고 Dumpster 때문에 약속한 변호사를 만나기 전 서류를 미리 챙겨야 하는 것도 오늘일이다.
월요일 아침은 지난번에 못한 피검사를 위해서 아침에 병원에 가야 하기에
아마도 한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대부분 오늘 정리해야한다.
Christian과 함께 재고조사를 다시 했는데 문제는 여전하다.
예전에 Liana와 둘이 할 때 보다도 못한 것이
Christian이 열심히는 하는데 효율적 이거나 문제를 개선하는 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재고파악을 다시 하고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운동하러 갈 준비를 시작했다.
충분히 점심 먹을 것이나 방법이 여의치 않아 빵을 구워서 치즈와 잼을 발라 먹고는
다트와 쿠키를 먹으면서 클럽에 도착하니 12시 30분, 연습장은 여전히 칼바람이 분다.
간단한 스윙 연습만 하고 코스가 비어있어 바로 출발 했는데 한기로 몸이 굳어 있더니
두세 홀 지나고 나서부터는 숨찬 걸음 때문에 움직임이 원할 해졌다.
오늘은 지난 이틀에 비해 Management를 잘 하며 앞으로 전진,
두 시간을 걷고 나니 좋은 햇살에도 바람은 찬데 몸에 붙어있던 한기는 사라졌다.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여 온기를 더하고 바로 둘루스 H-Mart로 향했다.
저녁에 된장찌개를 해 먹을 요량이었기에 두부, 고추와 다음 주를 위해 오징어, 무를 샀다.
내려오는 길에 풍년 떡집에 들려 된장과 떡국 떡을 샀다.
전에 사서 먹던 된장이 그리 나쁘지는 않는데 내 코와 입맛에 맞지를 않았는데
아해가 풍년 떡집의 된장이 맛이 괜찮다고 하였기에 오늘 사러 가게 되었다.
풍년 떡집 여사장은 동갑내기고 같은 교인(지금은 아니지만)이라는 것 때문 말고도
인정이 풍부해 갈 때 마다 뭔가를 더 챙겨주려고 노력하는데
오늘도 늘 주는 따스한 가래떡 한 줄과 먹고 싶은 떡 두 개를 선택하란다.
실은 오늘 떡집에 가려고 집에 있던 김치 병 네 개를 가져다주었는데
오가는 정이 있어야 한다며 떡을 고르라 하기에 콩고물로 버무린 쑥떡과
낱개 포장된 콩떡을 고르니 “훌륭한 선택”이라는 말로 기분을 좋게 한다.
차에 타서 배고픈 김에 긴 가래떡을 베어 껌 씹듯 잘근잘근 씹어 삼키니 금방 허기가 사라진다.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된장찌개를 시작했다.
물에 오늘 풍년 떡집에서 사 온 된장을 물에 풀고 맛살과 냉동 다진돼지고기
(예전에 만두를 만들고 남은 것) 한 덩어리를 넣고 팔팔 끓이다.
호박과 Brown 버섯, 고추를 썰어 넣고 한 참을 더 끓였다.
끝으로 두부 반 모와 역시 오늘 H-Mart에서 사 온 부추를 썰어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끝.
아해의 추천대로 역시 된장 맛이 좋고 버섯에 부추까지 넣으니 맛이 일품이다.
저녁상을 치우고 차 한 잔 만들어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캄캄한 건너편 숲을 보며 쉬었다.
금요일,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보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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