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551일째, 2016년 12월 22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12. 23. 09:29

천일여행 551일째, 20161222() 애틀랜타/맑음

 

새벽에 몇 시에 깼지?

순간 오늘도 또 설치는 잠의 반복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한 참을 뒤척이다

다시 몇 시에 잠들었는지 모른다.

단지 어제 새벽보다는 길지 않아서 더 많이 잤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닝콜에 몸을 일으키며 오늘은 여행 하는 날이니 아침 운동 쉬자라며 게으름을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꿔 찌뿌둥한 팔다리에 기름 치듯 운동을 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16~20도 높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그냥 오늘도 아침에 걸을 걸 그랬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오늘 같은 날은 동선을 많이 하지 않는 게 제일이야라며 나를 진정시키며

이것저것 점심 먹을 것을 챙겨 출근하는데 정말 포근하다고 할 정도로 따스웠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먼저 공장식구들 주급계산을 하는데 문제가 많다.

아마도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더니 정신 집중에 덜 되 그런 것으로 이해

내가 수정해서 정리할 수 있는 것은 하고 그러지 못한 것은 뒤로 미뤘다.

Jonas가 어제 휴가를 떠나며 Christian에게 바깥 일 시킨 것이 제법 있어

출근하지 않고 직접 현장으로 갔기에 만날 수가 없어 미루었다.

 

이어서 어제 문제를 찾아냈지만 마무리하지 못하고 퇴근 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추적해 나가는 데 엉터리로 일한 것에 자꾸 부아가 일었다.

JonasLiana가 만든 문제, 하지만 거의 모두 Jonas가 게을러 원인 제공한 것으로 생각되는

문제가 들춰질수록 마음이 갑갑해지면서 언제까지 이런 뒤치다꺼리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남겨줘 고맙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달래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실수에 평정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다.

 

Liana가 출근해서 그녀가 만든 문제에 되풀이하지 말기를 이야기하고

Jonas가 생산해낸 문제들을 할 수 있는 범위까지는 해결하였다.

한 참을 일하다 머리가 찌근거려 쉬자는 의미에서 외출하였다.

며칠 전에 산 WiFi Body Scale이 오늘 아침에 Error 메시지가 뜬다.

몇 번을 시도해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Return.

 

며칠 전 생명보험회사에서 편지가 와서는 내가 예전의 주소로 바뀌는 것이 맞느냐 한다.

뜬금없이 그래서 Agent에게 확인을 했는데 보험회사에서 보낸 Mail

우체국에서 Return시키면서 이전 살던 주소로 바뀌었다는 메모를 했단다.

그런 일이 없어 우체국에 가야하는데 하루이틀 미루다 오늘까지 왔다.

원래는 오전에 우체국에 가려 했지만 하던 일이 많아 오후에 집으로 가면서 들리기로 변경.

 

점심은 샐러드를 도시락으로 준비하려다 빵과 치즈, 아보카도, 바나나, 샐러리만을 준비했다.

집에서 떠나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점심을 가볍게 먹는 것이 필요해서였다.

준비한 점심을 먹고 나머지 자료를 정리하곤 우체국으로 향했다.

상황을 설명하니 기다리라 하더니 Post System에는 내 주소를 변경하라는 내용이 없다는 대답.

그럼 어디서 잘 못 된 거지?

다시 MetLife에 연락해서 우체국에서 Return 받은 내용을 보내달라고 하려다

당장 오늘저녁부터 여기에 없고 년말이라 여행에서 돌아와 확인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

미루는 것으로 결정하고 은행에 들렸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오늘 입었던 것까지 모두 벗어서 빨래를 시작하고

그 사이 나머지 짐정리를 확인하며 마쳤다.

고민 중 하나는 파리까지 가는 짐은 조금 더 가져가도 되지만 파리에서 알제리 갈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적정수준의 무게로 조절하는 것이었다.

무게를 확인해가며 짐 정리를 마칠 즈음 세탁기에서 빨래가 다 되었다는 알람이 울린다.

빨래를 널고 어묵국과 병어조림을 Cooktop에 올려놓고 그 사이 샤워를 하였다.

 

이른 저녁을 먹고 에스프레소까지 만들어 마시고는 휴지통 비워 버리는 것까지 완료하고

공항으로 출발하기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심하진 않지만 몸살기가 계속 돼서 Advil 먹고 집을 나선 시각이 510분 전

Backpak을 메고 가방 두 개를 끌고 밀고 Marta역 도착,

교통카드에 돌아 올 것 까지 Reload하고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 여행을 간다기보다는 꼭 퇴근길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향하는 듯해서 나도 같은 생각이었나?

 

공항에 도착해서 International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1차 문제 Ticketing을 하며 Korean Air Card 번호를 입력하는 것

Air France에서 대한항공의 새로운 SkyPass 번호를 넣으면 Invalid,

그래서 카드에 적혀있는 BA로 시작하는 옛날 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면 묻는 말

"브리티시 에어?“

그럴 때 떠오르는 말이 이런 젠장 왜 번호는 바꿔가지고 매번 이런 수고를 하게하나?’

고객을 잘 모신다고 떠들어 대지만 고객의 불편함을 상관하지 않는 나쁜회사

그래도 어쩌랴 내가 혜택을 보기위해 하는 일이라 꾹 참고

"No, Korean Air"라도 대답하면 번호의 시작인 BA는 뚝 잘라먹고 숫자만 넣고 하는 말

"Invalid Again"

"Need put start BA"라고 하면 이상하다는 듯 멀뚱멀뚱 바라본다.

그래도 안 된다고 하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착한마음을 달래며

해 보라는 듯 미소를 지으니 또닥또닥 넣고는 "Okay, working" 한다.

우여곡절을 겪고 출국장의 Security 지역으로 가면 두 번째 난관

그냥 지나친 적이 거의 없기에 몇 번 확인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Scanner를 거치자 아무 말 없기에 오늘은 웬일이래?’하고 그냥 직진하려니 "Wait"하며 세운다.

그럼 그렇지 오늘도야?’하며 멈추자 팔에 찬 Smartwatch를 보자고 한다.

팔을 들어 보여주니 "Okay, good"

당연한 건데 이걸 횡재라고 생각하니 나 원 참~

암튼 두 관문을 잘 통과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연휴 직전이라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조금 이르게 나왔더니 지연된 것이 많이 않아

족히 두 시간의 여유가 있는데 할 일이 없다.

 

빈둥대다가 시간이 돼서 비행기를 타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금요일, France 파리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