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48일째, 2016년 12월 19일(월) 애틀랜타/흐림
아침이 춥다.
오늘 피검사 때문에 아침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출근해 그런지 더 한기를 느꼈다.
출근해서 미수금 자료를 정리하고 바로 병원으로 출발했다.
원래 예약은 9:40 이었지만 9시를 막 넘겨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많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쓰고 잠시 대기하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른다.
혈압을 재고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2주 전 만났던 Dr. Kim이 들어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늘 피검사하고 전립선 검사까지 할 겁니다”
아차차! 여자의사에게 바지를 내려야 한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시간이 걸려도 Dr. 석 기다릴 걸,
하지만 too late, 간단한 검진을 받고 바로 바지를 내리라더니 손가락으로 항문에 넣는다.
내가 병원에서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전립선 검사다.
바지를 내려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꾹꾹 누를 때는 온 몸이 오그라든다.
암튼 확인을 마치더니 왼쪽에 조그만 혹이 잡힌다며 비뇨기과에 가서 확인하란다.
에궁~ 작년에는 조금 부었다며 약을 처방받아 먹다가 얼마 안 가서 멈췄는데
“그리 크지 않으니 걱정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인하는 게 좋다”라며 꼭 가란다.
거기에 대장내시경 한 지가 6년이 되었으니 하란다.
검진을 마치고 피를 뽑고 소변과 심전도검사까지 마치니 예상보다 일찍 마쳤다.
심전도검사는 ‘이상무’, 다른 것들은 2~3일 기다려야 할 거다.
사무실로 내려오는 길에 UPS에 들려 <삼성 Note7> Return Drop하였다.
운전하면서 커피와 아해가 만든 쿠키로 요기를 하니 조금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으슬으슬 떨리며 한기가 돈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Christian과 Jonas가 없다.
두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데 모두 없으니, 나 원 참······
하는 일을 정리하고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Jonas가 들어와 몇 가지 일을 더 확인하곤
함께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Dumpster Sue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결론은 편지를 잘 보내 앞으로 비즈니스를 계속하던가 아님 Deal을 해서
그들이 요구하는 돈을 적게 내는 방법인데 변호사가 10시간 일을 기준으로
$2,500 Deposit, 잘 되지 않으면 거의 $10,000은 족히 날아 갈 것 같다.
Jonas가 시간을 끌지 않고 대응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루 이틀 미루다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고야 말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가 약속한 일들을 미루지 않고 하는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Jonas를 Drop하면서 아침에 미수금 정리한 자료를 넘겨주며
휴가 가기 전에 Write Off할 것들을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내일 출근하면 다시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정리해야겠다.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Costco에 들려 오전에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으로 약을 Pick하였고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 저녁상을 차렸다.
병어조림에 지난 번 남긴 대구지리, 무장아지, 두부를 데워 함께 먹고는
9층으로 내려가 한 시간을 넘게 걸으며 운동했다.
오늘 참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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