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84일째, 2017년 1월 24일(화) 애틀랜타/맑음
오랜만에 강한 햇살에, 오랜만에 50도 아래의 아침을 맞이하였다.
아침에는 약간 구름이 있었고 온도는 40대 중반이었지만
차갑고 강한 바람에 피부에서 느끼는 온도는 30대 중반 같았다.
사무실에 잠시 들려 일을 정리하고 클럽에 도착했을 때
살갗에 느껴지는 차가움에 ‘오늘 잘 못 나온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차가웠고
연습장에서 느끼는 차가움은 목도리에 바람막이 모자까지 푹 눌러 섰음에도
겉으로 들어난 얼굴을 비벼대는 강한 바람은 눈물이 절로 나와 시야를 가리게 하였다.
몇 번의 눈물을 닦아내며 ‘이거 정말 괜찮으려나?’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번 함께 하였던 Chinese Eric Lim에 이어
늘 혼자서도 잘 즐기시는 Samuel Chung까지 나오는 것을 보며 견뎌보기로 다짐하였다.
Eric이 나와 함께 나갈 것을 생각했지만 막상 출발 시간이 되어서는
Marshall Post 앞에 가방은 세워져 있는 데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차에 갔나?’ 하면서 그냥 혼자가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Marshall Post안에 있는 Jim에가 다가가니 문도 열지 않고 그냥 나가라고 한다.
몇 홀은 추워서 샷을 하고 이동할 때는 두꺼운 벙어리장갑을 끼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햇살이 인사를 하여 기온이 올라가고 걸어서 몸에 열도 나면서
차갑기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더해지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가슴팍과 등에 땀이 났다.
출발 직전에 사라졌던 Eric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기에
중간에 합류할 생각도 잠깐 하였지만 그냥 내 페이스로 가기위해 끝까지 혼자 했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 와서는 어제 먹으려고 준비했던 샐러드 도시락을 먹고
2016년 실적분석 작업을 하다 보니 세시를 훌쩍 넘겨 서둘러 퇴근했다.
퇴근길에 아해가 “오늘 저녁에는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하니 돼지고기 볶음 어때?” 하기에
두말없이 "Yes"
오는 목요일 대장내시경을 위해 내일아침부터 금식이라 오늘 잘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막 퇴근하려고 사무실을 나서는 데 내시경을 하기로 한 병원에서 일정 잊지 말라는 전화가 왔다.
굶고 검사를 하는 것이나 동생을 불러 Ride 해 달라는 모든 것이 편하지가 않고 성가시다.
아해의 말대로 혼자 운전하고 갔다가 검사가 끝나면 차 안에서 자다 내려올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다 큰일이라도 날 수 있으니 절대 그러지 말라며 박일청 사장이 자신의 부인이
Ride해 주겠다는 제안까지 하기에 그럴 바에는 동생에게 부탁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이미 부탁을 해서 그러기로 하였다.
박일청 사장은 위내시경과 동시에 하고 집에 와서 넘어져 Cast까지 하는 불편함을 격고 있으니
나에게 신신당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안 방에 Surround Speaker를 침대 머리맡 바닥에 설치했는데 로봇 청소기가 이리·저리 밀어서
위치는 물론 가끔 선까지 빠져 있던 자리로 돌리고 선을 연결하는 등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침대 기둥에 스피커를 매달기 위해 Wall Mount를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옷 정리를 끝내고 1층에 내려가 찾아와서는 구멍을 뚫고 나사를 조여 설치완료,
침대에 누워 제대로 된 Surround로 음악을 듣다보니 저녁 시간이 조금 늦었다.
집에 도착해 바로 돼지고기를 냉동실에서 꺼내 놓았기 때문에 썰기 좋게 녹아서
나름 예쁘게 썰어 양파, 샐러리와 함께 볶았다.
마지막 남은 콩비지찌개를 데우고 잘 익은 김치를 꺼내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저녁상을 치우고 나서 여유롭게 마시는 차 한 잔,
향기와 온기가 아침 운동하러 갔을 때 느꼈던 차가움을 햇살에 살얼음 녹듯 온 몸에 퍼진다.
에궁~ 내일 하루는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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