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64일째, 2017년 10월 31일(화) 애틀랜타/맑음
한시름 놓였다.
새벽에 꿈을 꿨다.
꿈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고 기억도 뒤죽박죽 이지만
토막토막에 마지막은 기억이 생생하다.
아해와 둘이 어느 곳을 가기로 했는데 내가 뭔가 덜 챙긴 게 있어 먼저 가라곤
나는 뒤따르기로 했는데 이미 거기서 꼬이기 시작했다.
타야 할 차를 놓치고 다음 차부턴 취소가 되어 걷거나 다른 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었지만
그도 수월치 않다가 어찌어찌 겨우 택시를 탔는데 언덕을 올라야 하는 상황에 차가 고장났다.
여기서부터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택시기사는 문을 열고 밖에 서서 핸들을 잡고 나머지 사람들은 뒤에서 밀었다.
택시니까 그냥 걸어가면 될 일을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그러질 못하고
아해에게 빨리 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조바심만 더해가며 시간은 흘렀다.
비가 오려는 듯 구름이 많이 끼고 날은 저물어 갔다.
오전에 만나야 하는 아해를 해가 진 이후에 만났는데
그것도 날 기다리다 오지를 않자 밑으로 내려와서 만나게 되었다.
그러니까 원래 가야 하는 목적은 이루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애만 타다
만나는 상황에서 잠에서 깼다.
거기까지가 꿈인데 말도 안 되는 Story이지만 기억은 그렇다.
그리고 출근길ㅇ 아해와 통화를 하면서 한 고비 넘긴 것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조바심하는 아해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도움을 줄 수 없는 나였기에
혹여나 하는 마음도 있었기에
통화를 하며 그 소식을 듣는 순간 팽팽한 연줄 끊어져 너풀거리며 자유낙하는 연처럼
내 마음은 목적지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
이럴 때 하는 말 ‘한시름 놓았다.’
오늘 운동은 Charles Hall과 함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Jim이 내 다음에 걷기로 되어 있는 Harrison Park과 나가라기에 둘이 걸었다.
어제 아침보다 18도나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차가운 공기에 단단히 감싸고 출발했다.
하지만 한시름 놓이 몸과 마음을 좋은 햇살에 풍덩 담그며 마냥 즐긴 하루였다.
풀어진 마음에 실수가 잦았고 점수도 나빴지만 상관하지 않는 마음으로
폭신하게 느껴지는 잔디 위를 걷는 무릎이 용수철에 튕기듯 사뿐히 걸으며 즐겼다.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Garage Door를 수리했다.
아침에 출근해 매일 여는 Dumpster 앞의 Garage Door가 열리지 않아
Christian에게 수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사무실에 돌아 왔을 때 고치려는 시도를 한 흔적은 있지만
여전히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나서서 수리하게 되었다.
그냥 놔두면 언제 고치게 될지 모르고 내일 아침 출근해 여전히 고장 나 있으면
내 마음이 상할 것 같아 Christian을 조수로 쓰면서 직접 수리했다.
오늘은 Halloween,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Jonas 역시 Chick-Fil-A에 들린다며 일찍 사무실을 나섰다.
아마도 그곳에서도 Halloween에 나눠 줄 뭔가를 파는가 보다.
조금 늦게 사무실을 나섰더니 Traffic이 심해 10여분 이상 더 걸려 집에 도착했다.
임연수를 굽고 김치찌개를 데워 무말랭이를 더하여 저녁상을 차렸고
자몽과 아보카도, 카모마일 차로 후식을 즐기며 저녁을 쉬었다.
오늘 하루 이렇게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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