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71일째, 2017년 11월 7일(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아침/짙은 안개
I have no choice
오늘 아침 운동하러 클럽에 가서 Grill에 갔더니
"How are you, Kenny?"하는 여자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Heather인가?’ 하고 뒤돌아 봤더니
Moscattini 부부가 앉아서 아침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시간에 웬일 인가?“라고 물었더니
Day light saving이 끝나고 아직 적응이 덜 되어 6시에 깨서 잠이 안 와
일하러 가기 전에 아침 먹기 위해 왔단다.
그리곤 묻는 말
"Are you okay?"
"I have no choice."
그래 지금의 나로선 선택권이 없다.
내 몸에서 나가라 한다고 쉽게 나갈 놈도 아니니
조심하면서 사는 게 최선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답했다.
물론 아침 스트레칭을 할 때나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놈을 내 몸에서 몰아내겠다는 의지롤 표명하는 때가 있지만 그도 자주 잊는다.
자꾸 의식하다보면 ‘Why me?‘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고 답답하고 슬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아해에게 제일 먼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때문에 가능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생각이 나도 친구처럼 달래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렇게 조심해 살다보면 다른 곳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나에게 주문한다.
그래야 아해에게 덜 미안하기 때문이다.
오늘 운동은 Harrison Park과 함께 걸었다.
Eric과 가까워지듯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번엔 큰 아이가 장애자라 고생을 많이 했고 때문에 미국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은 그가 대학교 다닐 때까지 유도선수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House Remodeling 일을 하는데 Florida까지 한다는 사업영역에 대해서도 오늘 들었다.
아침 연습장에 막 도착했을 때 Jonas에게서 전화가 왔다.
“Water Tank의 Pump가 작동 하냐?“는 질문을 한다.
“Luis가 Tank Clean 했냐?”고 물으니
"Are you clean tank?"하고 묻는 소리가 들린다.
Luis가 옆에 있었는데 그것도 확인하지 않고 나에게 먼저 전화를 한 거다.
일의 순서도 모르고 나를 먼저 찾았다는 이야기다.
"Yes"하는 Luis의 대답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렸지만
그냥 일은 하고 Pump에 Power를 넣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잘 했는지 믿을 수가 없었고 또 억지로 Power를 넣으면 고장 날 것이 염려되어서다.
운동을 하는데 자꾸 마음을 사무실로 빼앗겼지만 계속 진행하였다.
어차피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라는 뜻에서 그렇게 했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Christian을 대동하고 Water Tank로 갔다.
청소를 하긴 했는데 깨끗이 하진 않아 마음이 답답해졌지만 어쩌랴?
Power를 넣고 작동을 시켜보니 약간의 잡음이 들리긴 하지만 그런대로 돌아간다.
몇 번 시험을 하곤 일단 물을 채워지면 작동시켜 보기로 하고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한 참 뒤 Tank로 가서 물이 찬 것으로 확인하곤
어제 탄 Plug를 교체하고 Power를 넣었더니 작동 Good,
이로서 어제부터 말썽부리던 전기와 Pump 사건은 완결되었다.
지불해야 하는 수표를 발행해 서명하는 것으로 오늘 일 끝,
아해로부터 집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나도 퇴근,
집에 도착해 영상통화를 하고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잠시 쉬었다 저녁 준비를 했다.
지난 번 Costco에서 산 정어리를 양파와 풋고추, 고춧가루 등을 넣고 졸이고
미역국과 굴전, 호박전 등을 데워 저녁상을 차려 먹고는 토마토와 카마모일이 후식,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니 하루를 잘 보냈음을 말하듯 몸이 나른해 졌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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