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872일째, 2017년 11월 8일(수) 애틀랜타/아침/비, 오후/대체로 흐림

송삿갓 2017. 11. 13. 23:55

천일여행 872일째, 2017118() 애틀랜타/아침/, 오후/대체로 흐림

 

가을비가 왔다.

아침 출근길 달리는 차를 따라 물보라를 일으키는 게

밤사이, 그리고 새벽녘 제법 많은 비가 내린 것 같았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았지만 가을비를 따라 온 찬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흐린 하늘이지만 비 때문에 젖은 잔디가 더욱 선명한 녹색으로 반기고

걸으며 등에 맺히는 땀이 차가움과 맞서며 기분은 상쾌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Christian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찾아오더니

“Water Pump가 또 작동을 하지 않는다.“를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둘 중 하나,

모터 사이에 또 뭔가 끼어 있거나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계속 전원을 넣어 강제로 돌리려다 탔을 것 같았다.

일단 Postable Pump가 고장 나 다시 주문해 오늘 도착하니

오면 물을 빼고 펌프를 들어내 확인해 보겠다며 자신이 할 수 있단다.

앞으로 계속 그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기에 믿어보기로 하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시간 여유가 좀 되어 공장을 둘러보는데 먼저 건물 주인이 사용하던

천장의 Heater자리에 연결되어 있는 Gas Pipe가 덜렁댄다.

아마도 포크리프트로 돌을 운반하면서 자꾸 건드리니 더 심해진 것 같은데

구부러지거나 끊어져 Gas가 새면 큰 위험이 있을 것 같아 제거해야 할 것 같았다.

Christian을 불러 금요일 작업하자는 이야기를 하였다.

 

조금 이르게 퇴근하였다.

빨리 아해를 잠자리에 들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고

또 저녁에 대학동문후배들과 저녁약속이 있지만 시간이 늦어 미리 뭔가를 먹을 필요가 있었다.

해서 집에 도착해 잠시 쉬다가 누룽지를 끓이고 김치찌개를 데워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시간이 되어 차비를 하고 집을 나섰는데 일기예보대로 저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때문에 길이 막혀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약속 장소인 마포갈비에 도착,

모인다고 해 봐야 4~5명 예상을 했었는데 딱 5, 동기 1명에 후배 3, 그리고 나.

다른 친구들 고기 먹는데 나는 칼국수 주문했는데 멸치국물로 한다던 국수가

설렁탕국물에 삶은 국수 끓여 준 그야말로 설렁국수였다.

몇 젓가락 먹고 옆에서 이야기 듣다가 9시를 조금 넘겨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집에 도착하니 10, 서둘러 샤워하고 잘 준비를 했음에도 20분이나 걸렸다.

지금 자도 다른 날보다 한 시간 늦게 자는 거다.

늦은 시각까지 있었더니 긴 하루처럼 느껴지고 고단하다.

나름 잘 보낸 거겠지?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