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892일째, 2017년 11월 28일(화) 한국용인/맑음

송삿갓 2017. 12. 1. 10:02

천일여행 892일째, 20171128() 한국용인/맑음

 

오늘은 콩 넣고 갈아 만든 것만 먹고 아침을 먹기 전 집을 나섰다.

아파트의 등기권리증 등 몇 가지 서류를 가지러 송도로 가기위함이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에 갔더니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왔지만 자리가 많지 않다며 잘려 다음 차를 타야했다.

50여분을 달려 공항에 도착해 잠시 화장실을 들렸다가 20여분을 기다려

송도로 가는 공항버스를 탔는데 요금은 수지 가는 것과 동일하고 시간은 30분을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송도시내를 거의 한 바퀴를 돌아 쉐라톤호텔 앞에서 내렸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일찍 나왔음에도 약속시간(9~930)에서야 도착했다.

하지만 김애연 사장이 도착하지 않아 5분여를 기다려서야 만날 수 있었다.

서류를 전달 받고는 준비한 작은 선물을 주었다.

아파트의 첫 번째 월세계약에서 보증금 중의 일부인 25십 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지만

해지되는 바람에 돌려주지 않은 불로 소득에 마음이 쓰여 준비한 선물이었다.

일을 마치고 김 사장의 차로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줘 인천1호선을 타고 부평까지 와선

1호선으로 갈아타 신도림, 2호선으로 갈아타 강남역에 도착했다.

약속시간인 12시에 도착해 김무현 사장과 만났다.

악수를 하기가 무섭게 안동국시집으로 가서 사람이 많아 10여분 줄을 섰다

칼국수와 생선전으로 점심을 먹고는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수다를 떨었다.

김무현 사장과 인연이 30년 가까이 이어져 그가 물으면 어떤 것도 숨기지는 않는다.

건강을 묻기에 지난 번 의사의 진단결과를 이야기하니 깜짝 놀라긴 하여도

이내 안심을 시켜주느라 애를 먹는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달래는 말에 걱정하지 말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작은 아들이 오늘 면접을 보고 다음 달 부터는 출근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면서

본인의 고충을 털어 놓는다.

이미 여러 번 듣기는 했지만 회사의 사정은 좋아지지 않고 동업자하고의 갈등은 깊어진단다.

해서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마땅치가 않아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아내에게 오늘 날 만난다고 하니

그냥 송 선배 따라 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찡하면서

언제라도 그렇게 하라는 답을 했다.

신세한탄 조의 수다를 한 참 떨고는 아해를 만날 시간이 다가와 양재역으로 함께 걸었다.

김 사장과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해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탈리안 식당에서 과일샐러드와 치즈피자, 해물파스타로 먹고는

자리를 옮겨 커피와 치즈케익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집에 도착하니 지난 번 백화점에서 아해가 사 준 조끼가 택배로 왔다.

어머님 앞에서 입어보니 눈에 뒹굴어도 안 춥겠다.”

어린 시절 겨울에 새 옷을 입으면 많이 듣던 말이다.

샤워를 하곤 TV를 보시는 어머님 옆에서 한 참을 앉아 있다가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