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37일째, 2018년 1월 12일(금) 애틀랜타/비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집에서 운동하고 조금 늦게 나갈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꽃집 형수님께서 서류를 전달하러 오신다기에 서둘러 집을 나섰다.
11시 이전까지는 가끔 약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조금 서둘러 올라가 운동하면
많은 비가 오기 전 끝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하니
문틈으로 서류만 던져 넣고 가셨기에 서둘러 Crew 줄 Checks을 발행·서명에 메모까지 남기고
바로 클럽으로 출발해 도착한 시각이 8시,
Golf shop에 전화를 걸어 비가 오기 전 나가고 싶다고 하니 Meadows로 나가란다.
3번 그린에 도착했을 때 Mark가 내가 나간 것을 알고는 인사하러 왔다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보다 두세 살 많은 그 친구와는 서로 Brother라고 하는데,
"Kenny Song is my brother, different mother"
한국식으로 하면 꼭 같은 아버지에 배다른 형제처럼 들리지만
거의 항상 즐겁고 유쾌하게 아침 인사를 주고받는데 가끔은 약간 슬픈 표정도 한다.
힘들거나 복잡한 일이 있을 경우가 그런데 ‘한두 번 있었나?’
암튼 내가 퍼팅하는 동안 깃대를 잡아주곤 악수를 하더니 횅하니 떠났고
가랑비가 이후에는 어제 Eric의 표현에 의하면 Shower로 바뀌었고
9번 홀에 도착했을 땐 Rain으로 또 바뀌며 흠뻑 젖어야 했다.
아침의 온도가 60도를 넘었고 운동을 마치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을 때가 55도,
오후로 갈수록 내려가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그야말로 비온 뒤 추워지는 날씨다.
샤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Inventory등 몇 가지 일을 하고
11시 30분경에 Liana와 Christian은 Rock 콘서트를 보러 테네시로 향했다.
무슨 콘서트인지 모르지만 이미 얼마 전에 Jonas가 승낙을 했다며 몽땅 자리를 비웠고
Jonas는 Clemson에 가서 오지를 않아 점심시간부터는 혼자 사무실을 지켰다.
한 참 일하고 있는데 Jonas가 돌아 와서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하더니 Punch Out을 간다며
자리를 비우곤 내가 퇴근한 4시를 조금 넘긴 시간까지 돌아오질 않았다.
오늘까지 세금보고 때문에 Write off list를 만들어 달라고 몇 번을 이야기 했었는데
오늘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기대한 내가 이상한 건가?
3시를 훌쩍 넘겨 4시가 가까울 무렵 Chris가 들어오더니 똑 같은 이야기를 하게한다.
마치면 책상위에 올려놓으라는 주문을 하곤 자리를 떴다.
더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한참 일을 하다 책까지 읽었더니 눈이 침침하고
오전에 비 맞으며 운동한 것이 별 일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오후로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니까 몸이 으슬으슬 한 게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런 상태로 너무 막히는 퇴근길 운전하면 힘들어 질 것 같아 집으로 향했다.
생각보다는 바깥 기온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강해진 바람이 살갖을 스칠 땐
몸살기운 있는 것처럼 살이 아파 오는 것이 얼른 집에가 따스한 국물로 밥을 먹고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냉동실에서 가자미 한 마리 꺼내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어묵국 덜어 데우고 어제 만든 오이무침에 올리브, 오징어젓 등으로 상을 차렸다.
천천히 저녁을 먹고는 아보카도 반개로 후식, 그리곤 한 참을 쉬다 일어나 설거지를 했다.
오늘 마신 차는 수국차, 조금 달달한 색다른 차가 마시고 싶어 선택했는데
기대했던 대로 단 맛이 입안을 돌면서 감미로운 향기가 몸에 퍼지는 것 같은 기분 좋음,
그러다 어느 순간에 혼자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집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토요일 아침을 맞이한 아해는 어제 과음했다는 것과 오늘은 별 일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그걸로 혼자라는 것에서 깨어났고 오후에 느꼈던 한기도 사라지면서 편안함을 찾았다.
아해와 1시간을 통화하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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