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41일째, 2018년 1월 16일(화) 애틀랜타/맑음, 저녁/흐림
사람이 살면서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주로 잊거나 소홀이 지나친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어쩐지 몰라도 나는 그렇다.
아해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몰두하고 다른 것들은 컴퓨터의 주변기기처럼 대하며 살다보니
오늘이 벌써 1월 하고도 16일째 접어들었다.
2018년 들어 반달이 지난 것인데 기다림의 연속으로 지루하고 멀기만 한 듯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지나버리고 말았다.
사무실 화장실에 앉아 거사를 치루면서 뉴질랜드에 가 있는 오중균의 페이스북을 보면서
‘옛날은 가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라는 어느 시 구절을 인용하면서
여름휴가 중이라며 두 손녀딸 데리고 재롱이 마냥 즐겁다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곤 함께 했던 옛날이 많이 생각나며 죄송하다는 글도 썼다.
뭐가 죄송한지 모르겠지만 그도 먼 타국에서 뭔가에 집중하며 살다가
다른 국가에서는 한 참 추울 때 ‘여름휴가’라는 한가함을 즐기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추억이 그려졌나 보다.
나는, 그리고 내 삶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내 삶의 미래에 아해가 그려지고 거기에 집중하다보니
회사일 등 나머지는 삶의 들러리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며 잠시 추억을 그려보았다.
아니 추억이라기보다는 추억의 사람들을 만날 미래를 잠시 상상하며 살아온 날들을
어찌 이야기 할 지를 생각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 일게다.
가능한 과거를 회상하며 얽매이기 보다는 오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내일의 꿈을 상상하며 어여 그 날이 오기를 쫓기듯 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을 곱씹었다.
과거에 집착하며 후회나 한탄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은 내일 더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기 위해 참는 것이다.
이렇게 위로라도 할 수 있는 게 말이다.
너무 내일, 내일 하며 살지는 말자.
오늘 즐겁고 행복하게, 그게 내일도 즐겁고 행복을 부른 다는 신념으로 말이다.
내 스스로도 뭔 말인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오늘,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하는 게
오늘의 최상의 삶인 것은 분명하니 변하지 말자.
오늘 역시 지난 일요일처럼 아침에 춥다는 예보에 따라 11시에 클럽이 Open한단다.
해서 적어도 10시까지는 사무실에서 일 할 요량으로 아침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주로 2017년 실적마무리를 하였고 자료를 모아 분석 준비를 거의 마쳤다.
Christian을 불러 Backyard 콘크리트 하는 것과 사무실 Front Table일에
일정을 수립하여 협의 하자는 이야기 하는 것으로 아침일을 마쳤다.
클럽으로 올라가 준비를 마치고 연습장에 올라가니 Eric이 이미 도착해 한 참 연습하고 있었다.
10여분 연습하고는 바로 출발, 마침 Dr. Fang이 혼자 왔기에 먼저 출발시키고
우리는 뒤를 따라 가는데 13번 홀을 시작할 때 Eric이 Hole Match를 시작하잔다.
첫 홀을 비기고 두 홀을 내리 이겨 세 홀을 남겼을 때 ‘또 이겨봐야 뭐 하냐?’하는 마음을 하다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였지만 Eric이 아주 짧은 퍼팅을 터무니없는 실수로 또 비겨
두 홀을 남기고 두 홀을 이기고 있었지만 17번 홀에서 Game over,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18번 홀을 버디로 마치면서 전반 9 6over, 후반 3over, 합계 9over, 81타로 마쳤다.
여전히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10~12over 정도를 유지한다.
운동을 마치곤 늦은 오후에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거의 술 틈도 없이 된장국을 끓이고 삼치를 구워 오이무침, 호박볶음 등으로 저녁을 먹고는
포도와 카모마일로 입가심을 하곤 저녁을 쉬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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