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942일째, 2018년 1월 17일(수) 애틀랜타/눈, 맑음

송삿갓 2018. 1. 18. 11:27

천일여행 942일째, 2018117() 애틀랜타/, 맑음

 

어제 저녁에 시작해 아침이 되기 전에 멈출 것이라는 눈 예보는

새벽에 시작해 아침까지도 이어져 도로를 하얗게 뒤덮어 발이 묶여 집에 있어야 했다.

아침 9시도되기 전에 눈이 멈추고 맑은 햇살이 이미 내린 눈에 반사되어 더욱 밝았지만

아침 온도가 14도 최고도 28도를 넘지 않을 것이고 Wind Chill이 아침 -3, 오후 4,

그러니까 하루 종일 영하인데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훨씬 아래라는 예보다.

이른 아침 6시도되기 전에 오전에 사무실 Close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곤

정상 출근일과 똑같이 아침시간을 보냈다.

 

맑은 햇살이 비치는 햇살이 나오고 건너편 숲이 보일 때서야 내린 눈이 바람에 날려

나무에 눈꽃은 거의 없고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을 알았고 건너편 호텔의 깃발로

바람의 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9시를 조금 넘겼을 무렵 Jonas는 오늘과 내일 오전까지 사무실 Close하자는 메시지가 왔지만

내일 오전은 아침에 보자는 것으로 오늘 사무실 Close하는 것을 결정하였다.

TV의 뉴스를 통해 보이는 도로는 많이 녹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얗게 덮혀있었고

일부의 도로는 사고가 나서 그런지 차량이 All stop된 것도 보였다.

물론 Metro Atlanta의 대부분 학교 역시 Close, 골프 코스 또한 Close.

 

무료하다고 할 만큼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다 자고 TV를 보다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초콜릿과 함께 먹고 마시고

TV를 보다 우동을 만들어 점심을 먹고 널브러져 있다가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며칠 전 몸이 좋지 않아 강제로 쉴 수밖에 없도록

그래서 오랫동안 아팠던 어깨와 손목을 달래고

잦은 찬바람으로 갈라진 손가락에 약을 바르며 지내다보니

나 이렇게 무작정 쉬어도 되는 거야?’할 만큼 생각도 정지시키며 Killing Time.

수시로 도로를 바라보며 눈이 얼마나 녹아 가는지도 보았다.

바람이 불고 춥지만 햇살이 많이 드는 쪽 도로는 다 녹아

검정색의 아스콘의 틈사이로 남아 있는 물기가 햇살을 반사하며 모래사장처럼

금빛을 뿜어내는 가 하면 그늘이 있는 쪽은 칼바람을 막아주기라도 하듯

도로를 감싸고 있어 아침의 하얀색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오전보다는 도로를 달리는 차가 많아지긴 했지만 만일에 대비하는지

평상시에 비해 현저히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데

그 중 몇 대는 무슨 자신감이나 용기가 있는지 쏜살같이 달리기도 한다.

게으르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듯 점심 먹은 것을 설거지 하겠다고 물을 트니

손가락을 아리게 할 정도로 시린 물이 밖의 추위를 가늠케 한다.

 

오후엔 로마인 이야기 11권 후기를 정리하였고 책을 읽다가 시간이 되어 저녁 준비.

지난 월요일 고영준과 점심을 먹고 남아 Togo해 왔던 파스타에

토마토, 고트치즈를 추가해 데우고 끓여 저녁으로 먹었다.

점심에 우동을 먹었고 오늘은 움직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는 다는 것이 오히려 많은 양을 먹게 되었다.

그래도 충분히 즐겁게 저녁을 잘 먹었다.

 

클럽에서는 내일도 close한다는 이메일이 왔고

햇살이 좋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기 때문에

수시로 밖을 내다보며 내일 오전에 일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오늘의 도로 상황만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내일 아침에 결정해야겠다.

저녁을 쉬다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오늘을 마무리 하였다.

눈 때문에 종일 집안에만 있었던 오늘 나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