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964일째, 2018년 2월 8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8. 2. 9. 11:13

천일여행 964일째, 201828() 애틀랜타/맑음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 간단히 일을 처리가호 클럽으로 가는 길

지름길로 가기위해 Local을 따라 가다보면 구불구불,

대부분은 Mail Box가 있는 그러니까 Subdivision을 지나지 않는 길이다.

중간에 골프장의 일부가 보이는 부분도 있고 여름이면 토마토를 재배하는 집도 지나쳐야 한다.

음악을 들으며 길을 따라 그곳을 지날 때가 하루 중 가장 감성적인 때가 많다.

사무실까지 가는 실도 Local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Commercial지역인데다

한자가 많이 보이는 Chines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위험해서 분위기 잡기가 쉽지 않지만

사무실 들렸다 클럽으로 가는 길은 꼭 시골길 가는 느낌이기에 더욱 마음의 안정되고

분위기 있는 음악이나 추억의 노래라도 들리면 감성이 흘러넘친다.

그 때 고독과 그리움이 가슴을 찌르듯 흔들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되곤 한다.

내가 쓰는 글 중 많은 경우가 그곳일 지날 때 느꼈던 감정이나 감정을 담은 것이다.

골프장을 지나 얼마 가지 않으면 Elementary School이 있고 Kroger가 있기에

기차를 타고 한 참 분위기 잡자가 내릴 때 다가와 정신이 번쩍 드는 것처럼

소용돌이치는 감정이나 감성에서 깨어 나와 일상으로 돌아오곤 한다.

오늘도 그랬다.

어제 거의 하루 종일 내린 비가 세상을 적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다

먼 하늘에서 구름사이로 방긋 인사하듯 자태를 들어내는 오렌지색 해를 볼 때

해 뜨는 저곳으로 가면 당장이라도 아해와 해후할 수 있을까?‘하는 닿을 수 없는 희망,

그래서 급류를 타다 떨어지는 폭포수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이 같은 것을 Out of control이라고 하나?

5분이면 지날 수 있는 길을 오늘따라 신호등마다 걸리니 거의 2배의 시간 동안

수없이 반복되는 생각 며칠이나 더 지나야 아해를 만날 수 있지?’

그곳을 지나 클럽에 도착하기까지 또 10여분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감정도 추스를 수 없었다.

클럽의 주차장에 막 도착했을 때 나 잔다요.”하는 메시지를 받고서야 안도한 것은 또 뭔지?

 

Raymond C Hoglund

오늘 처음 만나 18홀 골프를 함께한 노신사다.

며칠 전엔가 오늘 첫 Tee time인 내 시간에 불쑥 들어왔기에

일찍 골프를 치고 싶은 사람이 들어왔구나. 먼저 가겠지.’하며 무심코 넘겼는데

충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장에 올라갔더니 퍼팅 연습을 하던 한 사람이 다가오며

"Are you Mr. Song?"

"Yes"

"my name out on your time. If you don't mind, can I play with you"

"Don't mind. welcome"

누군가 나와함께 플레이를 하자면 대부분 그렇듯 환영의 표시를 하였더니

자기가 Eric Lim의 이웃이라 들어왔다는 설명도 한다.

그 때서야 아하! 그래서 나와 join하려는 구나하고 깨달았다.

 

6개월 동안 골프를 하지 않다 처음 나왔고

거의 매일 산에 가서 15마일 정도를 걸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집에 Push Cart가 있지만 허리가 아파 밀며 걷지를 못해 그대로 가지고 있고

18년 동안 Eric의 이웃이었고

한국 사람과 50:50 Partnership으로 비즈니스를 했었고

그래서 부산이나 창원 등을 많이 다녀왔고

5년 전에 은퇴를 했고

Smart watch애 들어가는 Wire를 개발, 생산하는 미국회사에 조금 투자를 했지만

공장은 한국에 있는데 자신이 Board of member라 아직도 한국과 Connection이 있다는 등

조곤조곤 제법 많은 이야기를 하며 함께 골프를 하였다.

 

호리호리하고 키가 큰 게 멋쟁이 노신사로 보이고

언 듯 보이는 첫 인상은 인종차별을 하거나 심통이 많은 고집쟁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데

골프를 하는 매너나 뭔가 이야기 할 때 차분히 설명하려는 모습에서

첫 인상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주로 Raymond가 이야기를 하였지만 암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가 적지 않았고

오랜 만에 골프를 한 것이 맞는 듯 실수를 많이 하였음에도

그는 카트를 타고 나는 걸었는데 3시간 20분 만에 18홀을 마쳤다.

이 시간은 지난 화요일 혼자 빨리 걸었을 때와 같은 시간이었으니 속도를 짐작 할 수 있듯

15(Stables 5, 오늘은 Pines-Stables turn)의 언덕을 올라갈 때

허벅지가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뻐근함을 지나 풀려버리기까지 하였다.

18번 홀(Stables 9) 중간에 Raymond가 했던 말

카트를 탄 자기나 걸은 나나 거의 같은 거리를 걸었을 거라는 말에

등산을 많이 한 사람이라 그런지 나이가 들었음에도(족히 70은 된 것 같았다) 잘 걷는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 인사를 하는데 앞으로도 종종 함께하자는 말에 "of course"

 

클럽에서 샐러드를 가지고 사무실 도착한 시각이 1시 언저리,

Jonas가 자리에서 뭔가를 하다가 집에 알람시스템이 문제가 생겨

센서를 달고 알람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서둘러 사무실을 떠났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을 한 참 하다가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Liana가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다며 연결시켜 준다.

받아보니 내 차가 다 되었다며 찾아가라기에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갔다.

가는 중간에 Rent carGas를 채우고 갔더니 이것저것 고친 것 설명하는데

처음에 들었던 금액을 훨씬 초과해 5500달러를 훌쩍 넘겼다.

웬만한 중고차 한 대 값이 날아 간거다.

내 부담금 500달러를 카드로 결재하고 짐을 옮겨 실은 다음 I-85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역시 내 차라 그런지 안정감이 들면서 Rent car를 몰면서 느꼈던 무서움이 훨씬 덜 했다.

물론 콘도 Gate를 들어올 때 인터폰을 누르고 기다리지 않는 것도 편한 마음이 들었다.

 

무와 양파, 버섯 등을 넣고 갈치를 졸이는 사이 지난 번 H-Mart에서 사다 놓은

파를 씻어 써는 데 어찌나 맵던지 한 참을 훌쩍거리며 마치고 저녁을 먹고 편히 쉬었다.

 

날씨가 좋은 오늘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