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69일째, 2018년 2월 13일(화) 애틀랜타/흐림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렸지만 비는 거의 내리지 않다.
사무실에 도착해 아침에 하는 일을 마치고 클럽으로 올라가 운동을 하는데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고 오후로 갈수록 기온이 더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일기예보에도 아침 기온이 50대 중반으로 높고 오후로 갈수록 40대 중반까지 떨어진다 했다.
운동을 하면서 전반 9은 바람이 불었고 손이시리기는 했지만 제법 땀이 났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선 손을 훨씬 덜 시린데 몸이 차가움을 느끼며 몸을 적시던 땀은 사라졌다.
날씨 때문인지 아침이면 보이던 멤버들이 거의 나타나지를 않아 18홀을 마칠 때까지
따라오는 골퍼를 보지 못했다.
단지 Stables에서 전반 9홀을 마치고 Meadows로 걸어가며 뒤를 보니
9번 홀 Tee Box에 어렴풋이 카트 한 대가 보이는 듯했지만 후반을 가며 뒤돌아 봐도
따라오는 이는 전혀 보지를 못했다.
운동을 마치고 Grill에 Togo 할 Salad를 Order하곤 샤워를 하면서
따스한 물이 몸에 닿으니 느껴지는 따스함.
사무실로 내려오면서 출근 첫 날을 마친 아해와 통화를 했다.
모든 게 낯설고 물이 나빠 목욕도 못하고 거기다 Running Machine도 없다며 투덜투덜,
하기야 운동과 목욕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없으니 얼마나 갑갑하고 막막하겠는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돌아가고 싶다.”를 푸념 늘어놓듯 계속한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안고 통화를 마쳤다.
사무실에 들어와 점심을 먹고 있는 중에 식사를 마치고 들어온 Liana가
아주 많이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조아리며 다가오며 "I'm sorry"를 반복한다.
지난 1월에 2017년 마무리를 하였음에도 빠뜨렸던 Vendor의 Invoice가 많아 곤란하게 하더니
한 거래처에 우리 세금보고 금액과 그들의 1099가 맞지를 않는다고 설전을 버리면서
한 Invoice에 대해 결재하지 않았다고 이메일까지 보냈는데 알고 보니
지난 1월 8일 결재로 받은 수표를 은행에 입금까지 시켰으면서 장부정리를 하지 않은 우리 실수,
내 기준으로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인데 지난 주 반복 확인에서도 잡아내지 못한 거였다.
Liana가 실수를 잘 하지 않다가도 한 번 시작하면 줄줄이 이어지는 데 이번이 그런 경우다.
세금보고 완료 전에 문제를 찾아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며 사무실을 나서 아해에게 갈 Visa 서류를 보내러 UPS로 갔다.
UPS에 도착 Return Envelop까지 만들어 넣은 서류를 보내고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 Package 온 것을 Pick up하여 정리하곤 내일 아침 출근할 때 필요한 것들을 준비,
내일 입을 옷가지를 챙겨 다시 사무실로 와서는 오늘 조금 부족했던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CBMC 모임 시간이 다가와 사무실을 나서 서라벌에 도착한 시각이 6시 30분,
나는 왜 오늘 모임이 6시 30분을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식당에 모임안내문에 7시로 되어있어 내가 뭘 잘못 본거지? 하면서 이메일을 보니 7시가 맞다.
책을 읽으며 조금 기다리고 있는데 박화실 직전회장 등장,
미리 와 있던 총무에게 시장하니 먼저 식사를 하게 해 달라는 양해를 구하고 주문,
7시 가까이 회원들이 몰려 올 때 우리의 식사가 나와서 먼저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 선출한 신임회장 주재 첫 모임이 오늘이다.
지난 1월은 신년조찬기도회가 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했기에 오늘이 첫 모임이 되었는데
여러 가지 준비한다는 계획을 보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식사를 하고 본모임에 들어가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안 하고 듣기만 했는데
집으로 내려오면서 모임일 돼 새김 하면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와 씻고 잠자리로 향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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