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참 잘 되었다

송삿갓 2018. 6. 30. 02:28

참 잘 되었다

 

스마트워치의 밴드를 새로 하나 샀다.

왜 샀냐고?

얼마 전 아해 것을 밝은 것으로 바꿔 주었는데

나도 밝은 것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먼저의 밴드는 중간에 구멍이 숭숭 있는데

여름 햇살에 팔뚝이 가맣게 그을면서 구멍으로 햇살이 들어

팔목이 점박이가 되어 샤워 할 때마다 보기 싫다는 생각을 했었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 밝은 오렌지색을 만났다.

오렌지색 마니아가 된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

이건 사 줘야 정상이지.

 

어제 받아서는 대충 잘라 길이를 맞췄다.

보기가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

한 가지 위·아래 길이가 다른 데

위가 길어 아래고 바꾸면 조금 더 편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꾸기 위해 해체했더니

어제 대충 자른 곳이 너무 바짝 잘라 하마터면 그냥 풀어져 달아날 뻔했다.

아깝지만 한 칸을 더 잘라 어찌어찌 조립을 하여 팔목에 차니 안성맞춤,

참 잘 되었다.

 

나이 들며 꼼꼼함이 덜해지고 대충대충이 많아진다.

마치고 나서야 더 신중히 할 걸 하는 생각을 하지만 때로는 이미 늦어 수정 불가능

오늘은, 이번은 수정이 가능해서 잘 마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참 잘 되었다.

 

June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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