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126일째, 2018년 7월 20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8. 7. 21. 09:56

천일여행 1126일째, 2018720() 애틀랜타/맑음

 

예상치 못한 선물

요즈음 읽고 있는 책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줄을 서서 Order를 하고 $20을 주면서

뒤에 사람 것도 Pay하고 남는 건 Your Tip”이라고 하면

뒤에 사람은 예상치도 못했던 선물에 좋아하겠지만 본인의 마음은 더욱 좋다.

그리고 구석 자리에 앉아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사람의 표정을 살피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지난주 골프장에서 열심히 Mark Morris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면서 $20 지폐를 건네주면서

"It is for your lunch"라고 했을 때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으며 흰 눈자위가 빨개지는 모습에

내 마음이 푸근해 졌는데 이번 주는 만나면 일하던 것을 멈추고 예전보다 더욱 반갑게

"Hi, brother"하는 모습과 소리에 더욱 친근감이 든다.

 

오늘 아침 모닝콜에 몸을 일으켜 과일과 견과류 등을 넣어 갈아 먹고는 스트레칭을 하려는 데

요란한 전화벨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오는 경우는 사무실의 알람뿐인데 무슨 일이 있나하며 전화를 보는데

아해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였다.

조금 전 보다 더 놀라며 얼른 전화를 받아 무슨 일이 있어?”하는데 그냥 걸었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아 감동이 일었다.

지난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몸과 마음이 꿀꿀해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으니

몸을 짓누르고 있던 피곤이 싹 가시면서 온 세상이 다 밝게 느껴졌다.

이후론 신난 몸놀림으로 출근 준비에 이어 클럽으로 갈 수 있었다.

 

오늘은 Bon Koo라는 이름의 한국 분과 함께 골프를 하였다.

2~3년 전 연습장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이후론 한두 번 마주쳤을 뿐 거의 이야기도 안 하던 분,

2~3주 전 자신이 Yang Kim의 대학 후배인데 김 선생님이 안 보인다며 안부를 묻던 분인데

내가 그 분의 Tee TimeJoin 했는지 아님 그 분이 내 시간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시각 Stables 1번 홀에서 만나 각자 혹은 둘이 함께?“라는 질문에

기왕 만났으니 함께 치자.“는 이야기에 나는 잘 못 치는데 이해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분은 Sugarloaf 멤버 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아들이 맡아하는 비즈니스 때문에 수시로 방문,

한국에서 자주 골프를 친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고 느끼기도 하였다.

가장 한국적인 골프를 하는 모습이 그린에 퍼팅하러 올 때 볼 닦을 타올을 빠뜨리는 거다.

아이고, 타올을 잊었네

한국에선 캐디가 볼을 닦아주고 라이를 맞춰 볼까지 놓아주니 왜 안 그러겠는가?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모습은 잊지 않고 타올을 가지고 와서는 볼을 닦지 않는 거다.

아이고, 잊지 않고 타올을 가져오긴 했는데 닦는 걸 잊었네.”

 

내가 샷하는 모습이나 거리를 보며 왕년엔 나도 그 보다 멀리 보냈었는데.“

에궁~ 지금도 잘 치시는 데요.”

 

9홀을 마치고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9홀만 치게요? 난 송 사장이 18홀 다 치는 줄 알고 18홀 끊어 왔는데

무슨 극장표 끊어오는 것도 아니고 역시 옛날 사람이다.

송 사장, 드라이버 샷 나한데 백만 불에 팔아요. 한국에 가서 돈 좀 따게.”

드라이버 샷을 팔려면 제 몸을 드려야 하는데요, 그건 안 됩니다. 주인이 있걸랑요.”

8홀을 함께 쳐보니 한국에서 많이 쳐서 그런지 Sugarloaf내 한국 노인 중 가장 잘 치고

매너는 Yang Kim선생 버금 갈 정도로 좋았다.

9 즐기세요.”하면서 헤여지는데

언제 김 선생하고 셋이 함께 골프합시다. 자리 한 번 마련하세요.”

 

오늘 박일청 사장과 권영일 사장이 The Mad Italian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권 사장이 영주권 획득기념 식사자리에 박 사장이 끼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위해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박 사장이 함께 하자는 요구에 그리하였다.

박 사장을 통해서 한인사회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나에겐 관심 밖의 일이라 그냥 대충대충,

대신 권 사장이 힘든 일 하느라 고생이 많았는지 조금은 심하다 할 정도로 야위었다.

다음 달 말까지 일을 한다며 9월부터는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말을 하는 데 안쓰러웠다.

 

오늘 저녁에 State Farm의 박화실 사장이 Doraville에 제2사무실 Open식이 있어 다녀왔다.

의리상으로 갔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북적부적,

거기다 민주당에 출마한 David Kim까지 선거운동처럼 와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럼에도 나름 배를 채우느라 이것저것 먹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쉬면서 금요일을 마무리하였다.

오늘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고 즐겁게 보낸 하루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