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23일째, 2018년 7월 17일(화) 애틀랜타/맑음
멘붕
멘탈 붕괴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어떠면 더욱 강하게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SNS나 대화에서 난관에 빠졌을 때 편하고 쉽게 사용하는 데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잠자리에 들곤 5시까지 깨지 않고 잔 것을 보면 그야 말로 Deep Sleep.
아마도 약의 효과가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 30여분 남아 다시 누워 있다가 또 Deep Sleep,
번쩍 잠에서 깨니 40분, 일어나야 할 시간이 10분이나 지났다.
‘혹시 아해로부터 Morning Call이 왔었는데 못 들었나?’ 하면서 급히 전화기를 봤지만 No call.
순식간에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몸이 경직되어 팔다리가 뒤틀렸다.
그야말로 멘붕 plus Body 붕괴.
‘아해가 오늘은 더 아픈가보다. 어떻게 하지? 당장 비행기 표를 끊어야 하나?’
생각은 거기까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전화를 한다는 생각을 겨우 했는데 어떻게 거는 것인지 캄캄하다.
‘정신을 차려야 해, 그런데 어떻게 정신을 차리지?’
떨림과 방황이 혼재하는 것이 폭풍우로 갈피를 못 잡는 배와 같았다.
일단 눈을 감고 차분히······
겨우 전화 거는 방법을 알았고 버튼을 눌러 call을 했는데 받지를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
숨이 턱턱 멎으며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Hello, 여보세요?”
목소리가 약간 쉰 듯하지만 아해다.
바람이 멎고 비도 그치듯 급히 안정을 찾아가며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잖아!”
“미안, 직원들이 자꾸 들어와서 깜박했어. 미안, 미안”
몸과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에궁~, 멘붕이라는 소리 함부로 할 게 못 된다.’
어제 퇴근해 집에 막 도착했을 때 Christian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Cesar가 사용하는 Bridge Saw의 Laser가 되질 않는 다는 이야기다.
지난 번 미리 주문해 가지고 있는 게 생각나서 알았다는 답신을 보냈었다.
오늘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와 점심을 먹고는 점검을 하는 데 Laser는 이상무,
Power supply가 Burned up, 모기에 물려가며 교체를 하니 잘 작동하였다.
수리를 마치고 Power supply만 다시 Order.
오늘은 Eric과 박 사장이 함께 걸었다.
어제 오후와 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코스는 흠뻑 젖은 데다 습도가 높아 여간 햄든 게 아니었다.
거기다 아침에 한 번 된통으로 멘붕을 격어 더욱 힘에 부쳤다.
그럼에도 충분히 즐기며 운동을 마치고 샤워하러 Club House로 가는 데 Blocked.
Renovation을 위해 당분간 Grill이 Closed한다는 이메일을 어제 받았는데 벌써?
2층에서 내려오는 직원에게 물으니 Golf Shop을 통해 Rocker room만 이용가능 하단다.
‘그럼 내 점심은?‘
고민거리가 또 생긴 거다.
샤워를 마치고 사무실로 오면서 Chick-fil-A에서 샐러드를 Togo, 점심을 먹었다.
일을 마치고 퇴근했지만 아해는 저녁 행사가 있어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집에 도착해 건조대에 널린 세탁물을 정리하곤 잠시 쉬다가 저녁 준비를 하는 데 벨이 울린다.
저녁을 마친 아해가 전화를 걸어와 잠시 통화를 하다 잠자리로 나는 하고 있던 저녁 준비 계속,
우렁을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냉장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돼지고기와 오징어를 볶았다.
지난번에 구입한 4각 프라이팬에 김을 구워 자르고 김치를 곁들여 상을 차렸다.
배불리 먹고는 포도 한 송이와 카마모일차가 후식, 설거지를 마치고 쉬면서 저녁을 보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갔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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