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24일째, 2018년 7월 18일(수) 애틀랜타/맑음
비애와 환희
드라이버-3우드-3우드-퍼터
Stables #4, Par5에서 사용한 클럽이다.
예전엔 드라이버-3우드(때론 4번 하이브리드)-5번 아이언(때론 4번 하이브리드)-퍼터,
그런데 모든 골프채의 거리가 짧아지니 오늘 같이 아이언은 한 번도 사용하질 못한다.
물론 어떤 날은 세 번째 샷을 4번, 혹은 5번 하이브리드로 3on을 시도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샷이 좋은 날 가능한 일이고
드라이버 샷이 좋지 않아 러프로 빠지면 4번 하이브리드-3번 우드로 이어지는 3on 시도,
그도 안 좋으면 세 번째 샷을 그린 주변에 떨어뜨리고 칩샷으로 4on, 1put을 시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보기로 마무리 하거나 그 보다 더 나쁜 스코어를 기록한다.
오늘은 다행이 3on하여 2puts, par로 마무리하여 다행이다 싶게 마칠 수 있었다.
거리가 짧아 비애, 파로 마무리하여 환희가 된 것이다.
수요일이라 사무실을 들렸다 운동하러 가는 요일 이지만
첫째, 더워 일찍 걷는 게 좋을 것 같았고
둘째, Jonas가 휴가를 갔기 때문에 사무실에 빨리 들어와 오랜 시간 지키려 했고
셋째, Grill이 Closed하여 Cafe로 점심을 Pick up(9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가는데
마침 Mary Ann을 만나 그녀를 통해 미리 Order할 수 있었다.)하기 위함이었다.
이유야 어떻든 조금이라도 일찍 걸으니 덜 더워서 좋았다.
사무실로 돌아와 작업현황을 보여주는 Computer 수리를 계속했다.
다 마쳤다 싶었는데 조금 문제가 생겨 수리하면서 Liana가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
Network으로 Server를 연결시켜 보완하는 작업까지 완료하고 Liana에게 설명하니
"Cool!"하면서 매우 좋아한다.
이어 Liana가 Issued환 Invoiced를 보면서 아주 약간의 짜증이 났지만 무시하였다.
Jonas가 휴가를 가면서 Job Start만 작성해 넘기곤 Estimate를 하나도 하질 않아 불가,
떠나기 전에 정리를 잘 할 것이지, 쯔쯔쯔
오늘 점심은 지난주와 같은 메뉴인 클럽샐러드,
하지만 오늘은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가 있는 Cafe에서 만들었다.
거의 비슷한데 두 가지가 달랐다.
우선 토마토, Golf Club의 grill에서 만든 것은 토마토 1개를 십자가로 네 토막, 오늘은 Chop.
Dressing은 Honey Mustard인데 Grill은 약간 달고 매운데 오늘 Cafe의 것은 약간 신맛이다.
어떤 게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약간 다르지만 전혀 새로운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애비가 해 먹는 밥이 오죽하겠니? 나도 귀찮아서 물 말아 먹거나 대충 먹는데······“
어머님과 통화할 때 내가 밥을 해먹는다고 하면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이다.
“많이 사먹지요. 나이 드니 귀찮아서요. 송 사장은 주로 어떤 거 사 먹어요?”
지난 번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한 Yang Kim 선생의 부인이 하셨던 말씀이다.
이상 하리 만치 나는 밥 해먹는 게 귀찮은 적이 없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사먹는 게 싫어진다.
정말로 귀찮아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없다.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밖에서 누군가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곤 집에서 즐겁게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정말 맛있는 것이나 어려운 것은 사먹고 일반적인 것은 행복하게 만들어 먹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이런 생각 ‘나는 역시 일반적이진 않은가 보다.’
오늘 저녁도 콩나물국에 임연수구이, 오이무침에 조개젓으로 상을 차려 잘 먹었다.
체리와 차를 마시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저물어가는 해와 더 즐거운 내일을 다짐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함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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