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369일 2019년 3월 20일(수) 애틀랜타/화창
내 일상이 점점 단순해 지는 느낌이 든다.
매일은 물론 주간이나 월간 단위의 생활도 여행을 가는 것 말고는
하루하루나 1주일씩, 그리고 1개월씩 생각해 보면 틀로 찍어내는 것처럼 단순해졌다.
일단 모임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없으니 더욱 그렇다.
특히 CBMC 모임은 매력을 잃은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가끔 참가하는 것조차
평소에 거의 잊고 살다가 모임에 가면 “잘 지내시냐?”는 물음에
“덕분에”라는 답을 들으면 멤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잊고 살고 있으니
모임에 얼굴 내미는 것조차 할 수가 없다.
박일청 사장은 “백의종군” 때문에 모임에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차마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모임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ROTC 모임이야 현 회장이 내가 회장할 때 총무로 고생을 하였기에 품앗이처럼 가지만
그 역시도 노령화되고 점점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져 흥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골프장에서 박 사장 혹은 멤버들과 골프를 하면서 즐기는 정도가 외부 접촉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관계를 설명하는 이유는 오늘 연습장에서 Tony Kim을 만났기 때문이다.
예전엔 수요일마다 만나서 골프를 하고 때론 주말에도 만났었고
TPC 소그래스 골프장을 처음 갈 때 함께 간 사람도 치과의사인 Tony였을 정도로
한 때는 수시로 어울리는 멤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질 않았고
그의 부인인 멜리사가 자기 남편과 함께 골프하기를 권하면서도 정작 그는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하며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이제 다시 골프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론 종종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예전에 함께 골프하던 멤버들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오늘도 얼었다며 Frost Delay가 되어 내 첫 시각이 10시 15분, 그러니까 1시간 50분 Delay.
때문에 혼자 걸었음에도 1시 30분경에 마칠 수 있었고 한두 가지 일을 처리하고 퇴근하였다.
저녁으로 해 먹는 메뉴가 한정적이고 월 주기로 보면 어떤 것은 두세 번 먹어야 하고
6년여를 먹었음에도 질려하지 않고 꾸준히 먹는 내 입이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와중의 오늘 메뉴는 어묵국에 꽁치구이, 그리고 김치다.
차분하게 잘 먹고는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일 아침엔 복부 Ultra sound가 예약되어 있어 오늘 저녁을 먹고는 촬영까지 금식이다.
배가 많이 고프려나?
암튼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1371일 2019년 3월 22일(금) 애틀랜타/화창 (0) | 2019.03.23 |
---|---|
천일여행 1370일 2019년 3월 21일(목)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0) | 2019.03.22 |
천일여행 1368일 2019년 3월 19일(화) 애틀랜타/맑음 (0) | 2019.03.20 |
천일여행 1367일 2019년 3월 18일(월) 애틀랜타/맑음 (0) | 2019.03.19 |
천일여행 1366일 2019년 3월 17일(일) 애틀랜타/맑음 (0) | 2019.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