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416일 2019년 5월 6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5. 7. 10:32

천일여행 1416201956() 애틀랜타/맑음

 

때로는 나 스스로 일을 만들곤 괜히 일을 만들었다하는 인간적인 생각을 하다

일을 마치고 나면 그 때 그 일을 잘했다며 나를 다독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꼭 필요해서, 미리 대비 히자는 차원에서라는 명분으로 뭔가를 시작하고

대체적으론 그게 맞기는 하지만 때로는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성격을 오지랖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넋 놓고 쉬지 못하는 스타일,

혹은 타고난 일 쟁이라는 게 적절할 지도 모른다.

때문에 뭔가 터득하는 게 많고 또 그로인해 다른 일을 벌이기도 하니

오지랖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표현은 아니다.

하기가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도

(어쩌면 그렇게 태어났는지도 모르지만) 버릇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손재주가 좋다’, 혹은 일을 타고 났다는 표현을 주변 혹은 내 스스로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내 작은 손을 보며 그런 말을 하는데 속으로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

이어 그래 맞다라는 것으로 내 색을 칠한다.

어쩌면 그런 성격이나 습관 때문에 지금의 비즈니스를 이 만큼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장황한 시작은 지난 주 금요일 Qucikbook을 고액을 들여가며 2019Version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순전히 MicroSoftWindows 72019년 말까지만 Support한다는 발표,

그러면 보안 혹은 바이러스 같은 것에 취약해 질 수 있는데

우리 회사의 Jonas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아무리 강조해도 그런 것에는 무개념이니

혹시나 Data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있던 터.

하지만 그 일을 하는 나는 복잡하고 귀찮은 일인데다 다른 직원들은 알지도 못할

그야말로 표도 안 나는 작업이니 막상 하려고 생각하니 괜한 일을 하나?’,

혹은 년 말까지 기다려도 되는 일을 너무 서둘렀나?’하는 약간의 귀차니즘...

지난 1월에 모든 컴퓨터의 Windows를 다시 설치하는 한 바탕 소동이 있었는데

반 년도 지나기 전에 또 하려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지사다.

한편으론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언제 할까? 고민하느니 빨리 해 치우는 게 상수라는 위안,

암튼 살면서 마음의 갈등을 달고 사는 사람인지라 어제 잠을 자면서도 고민을 했기에 그랬다.

 

사람을 우선시하고 상대방에 배려를 하는 나라에 사는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모든 미국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문화가 그렇고 대체적으로 잘 따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특히 도심지에선 더욱) 사람이 건너고 있으면

일단 멈추고 기다려주는 문화는 예전의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한국도 많이 바뀌어 사람중심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다행이고

반대로 미국 또한 급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아져 경적을 울리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는 것은 학창시절에 그리고 운전면허를 딸 때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내가 도심을 운전할 때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당횡단 하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일그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예전 한국에서와는 많이 달라졌다.

하기야 예전보다는 급하지 않고 가능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님 나이가 들어 그런지 마음이 느긋해 진 것도 큰 이유 중 하나 일게다.

암튼 요즘 살면서 자주, 수시로 느끼는 게 사람을 우선시하고 상대방 배려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는 것에 다행과 고마움이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쓴 것은 아침에 출근길에 반대쪽 차선을 가던 자동차에

길을 건너던 고양이를 치자 그 고양이가 내 쪽으로 달려들어 자동차를 멈추어 지나가게 하고

숲으로 뛰어드는 고양이를 보며 문득 사람 우선시가 다시금 생각났는데

그 순간에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도저히 상관관계가 없는데 고양이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서?

 

QuickBook Upgrade Test는 잘 끝났는데 Multiuser에서 문제가 생겨 걸렸다.

그럼 그렇지 한 번에 해결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일단 멈췄다.

그리곤 뒤뜰에 나가 많이 자란 잡초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며 딴 생각,

때로는 그러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오늘은 라디오 코리아의 박건권 사장, 그리고 동기인 임창재 등과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다.

임 사장이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된 LG건설에서 일하는 ROTC 후배가

애틀랜타에 가면 자기 친한 고등학교 동기가 있다며 만나보라고 한 친구가 박건권 사장,

둘이 통화를 하면서 박건권 사장이 ROTC 20기면 송 회장이라고 있는데 잘 아는 사람이라며

함께 만나자는 약속을 나는 빼고 자기들끼리 했단다.

조금 복잡한 것 같기는 하지만 암튼 그로인해 셋이 점심을 하게 되었고

, 박 사장 둘이는 직접은 모르지만 몇 사람을 공동으로 친분관계가 있는 터라

그 사람들 이야기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2시간을 넘게 수다를 떨었다.

물론 나는 모르는 사람들이라 멀뚱멀뚱 이었지만 추임새는 잘 넣은 것 같다.

사무실로 내려와 몇 가지 점검하고 바로 퇴근......

 

그런데 아침에 테스트를 하다 중단한 QuickBook이 계속 신경이 쓰이면서 마음을 빼앗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며 방법을 강구하고 Simulation하는 게 문제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되지만

천천히 할 걸 그랬나? 하는 귀차니즘의 생각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결국 어느 순간에 뛰어들고 문제를 해결하곤 잘 했다‘, 혹은 수고 했다고 마무리 될 거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 스트레칭에 이어 샤워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