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466일 2019년 6월 25일(화)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일단 어제 아해가 잘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잠을 잘 잤다.
물론 지난 아해가 떠난 지난 일요일 잠을 설쳤기 때문에 고단함이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단 무사히, 잘(가방 2개는 도착하지 않았지만) 도착했다는 소식에 나를 안도하게 했다.
하지만 아해의 모닝콜이 없었고 조금 늦게 몸을 뒤틀 듯 일어나 나올 준비를 하며
아해의 연락을 기다리는 데 감감무소식...
조금 더 기다리다 통화를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다.
무서움과 걱정이 교차되며 머리 회전이 빨라졌다.
몇 번을 시도해도 반응이 없을수록 나름 정리 된 몇 가지
1. 전화기를 집에 두고 출근했다(그런 전력이 있기 때문)
2. 정부 고위층과 면담(이는 가능성이 아주 적은 게, 휴가 후 첫날 이기 때문)
3. 중요한 회의 중(이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경우)
4. 아파서 전화를 못 받을 상황이 된 경우(이게 제일 걱정이고 이 또한 전력이 있기 때문)
결국 자동차에 타서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더니
“휴가를 마치고 첫 출근해 오전 내 회의 중“이라는 말을 듣고 안도하였다.
그러니까 내가 예상했던 최악이 아닌 것이니 말이다.
Welcome back to regularly
골프장에 도착해 준비를 마치고 연습장에 올라가니 박 사장과 Eric이 반갑게 맞이하는 중에
열심히 일을 하던 Scott이 오랜 만에 혼자인 나를 보고 하는 말
“Welcome back to regularly”
아 그렇구나. 내가 골프장에 아해 없이 혼자 오는 게 일상으로 보이는 것을 다시금 알았다.
‘나는 아해와 함께 하는 게 Regular이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골프를 시작했다.
두 번째 홀에서 뒤를 따르던 Zu Yang이 카트를 타고 합류하였고
몇 홀 지나지 않아 다리가 풀리며 힘들어 했는데
아해와 함께 골프를 하면서 카트를 탄 3주 동안 허벅지 근육이 약해졌음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셋의 6Point game은 내가 1등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역시 아해와 즐기면서 골프를 한 게 그 효과를 본 건가?
샤워를 마치고 샐러드를 Togo해 사무실에 도착하니 자리에 있는 Jonas가
새로 산 Laptop으로 영화를 보다가 나를 보더니 "Easy work QuickBook!"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그가 처음 laptop을 이야기할 때 속으로 ‘영화나 볼 거면서’라는 혼자 생각을 했는데
그 예상이 빗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마음이 착잡해졌다.
전에도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서 iPad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라고 했더니
일 보다는 영화를 더 많이 보는 전력이 있기 때문에 걱정을 했던 건데, 참 그렇다.
‘나이 50이 넘어 그래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지만 여긴 미국이고 그는 미국인...
점심을 먹고 시간이 있느냐고 묻더니 할 말이 있다며 문을 닫는다.
첫째, “올 해 Sales가 안 좋은 것은 아는 데 직원들 6월 보너스는 어떻게 할 거냐?”
내 마음 속에 주려고 생각했던 거니까 아주 쉽게 “지난해와 똑같이“라는 답을 했다.
둘째, “한 Vendor가 7월부터 일부 Slab 가격을 $1.5/SF을 올린다고 하는 데
다른 한 Vendor가 우리를 위해 같은 가격으로 Hold하는 데 Invoice는 미리 발행
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라고 묻는다.
한 마디로 말해서 돌 가격이 오를 것 같으니 한 번에 왕창 사자는 이야기다.
작년 4월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3개월 안에 사용할 테니 좋은 가격으로 왕창 사자는
제안에 그러자고 하며 샀는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절반 이상 남은 Color가 있다.
그것을 예로 들으며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 게 좋을 듯 한데
만일 2~3개월 안에 다 사용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대답하니
약속은 할 수 없다는 대답이다.
내 예상으론 이번 주말에 휴가를 가는 데 뭔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혹은 가격을 올린다는 Vendor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Vendor에 가서 이야기를 옮기며
네가 같은 가격에 준다면 우리가 많이 살 수 있다는 약속을 이미 한 것이 맞을 게다.
그런데 내가 선뜻 찬성을 하지 않으니 곤란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갔다 돌아오더니
(아마도 Christian에게 가서 작년에 구입한 돌이 정말 그만큼 있는지 확인 했을 것이다)
작년에 사서 사용하지 않은 것은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아서 그렇다는 설명에 이어
앞으론 Crew를 Push해서 그 돌을 먼저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을 한다.
나도 네가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물으니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공장에 CCTV 카메라를 더 설치하자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Christian이 매일 퇴근하기 전에 찍힌 동영상을 보며 먼저 들어 온 돌을
먼저 사용하도록 감시하자는 이야기인데 속이려는 사람을 어떻게 당하겠냐며
네가 원하면 카메라 설치는 하겠지만 나는 그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그가 장기 휴가를 가거나 내가 휴가를 갔다 돌아오면 반복되는
그야말로 시간낭비의 대화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일을 마치고 퇴근 길과 집에 도착해 아해와 통화를 했다.
어제 도착하지 않았던 2개의 가방은 무사히 도착해 정리까지 대충하고
아해는 10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미역국을 끓여 쌈에 계란말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는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걸어 그런지 9시를 조금 넘기자 잠이 쏟아진다.
오늘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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