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10일째 2020년 2월 24일(월) 애틀랜타/비

송삿갓 2020. 2. 25. 12:33

천일여행 1710일째 2020224() 애틀랜타/

 

아침에 잠시 사무실에 다녀왔다.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의무감에 조금이라도 꼬투리 잡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사장이 누구에게 무슨 꼬투리?‘ 하겠지만 Jonas는 물론 직원들에 조금이라도 덜...

작년부터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이 급격해 줄었고 올 해는 더 줄일 생각이 있기에

가능한 빠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었기에 잠시만이라도 사무실을 가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대신 다른 날에 비해 훨씬 늦게 830분경 무렵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일어난 건 다른 날과 똑같았고 아침 스트레칭도 절반을 하곤 다시 침대로 가서

잠시 몸을 쉬었다 사무실로 향했고 직원들 출근시간까지 기다렸다 필요한 수표 발행하고

집으로 내려오면서 Whole Food Market에 들려 사과와 포도 주스를 사서는 집으로 왔다.

어쩌면 그 두 가지 주스 때문에 밖에 나갈 필요가 있었던 것도 아침 사무실을 간 동기 중

하나가 되었고 Jonas가 나 있을 때까지 출근하지 않나 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마음은 훨씬 홀가분하게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음식을 먹을 수 없었기에 주스와 꿀물(이건 아해의 권고에 따라 출근 전 만들었다.),

그리고 녹차, 커피 등으로 군것질하듯 수시로 마시면서 침대를 오갔다.

움직임을 적게 하는 게 배고픔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마음에 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잠깐씩 잠을 자며 몸을 편히 쉬게하였다.

 

아해는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작년 근무평점이 A로 나왔다고 한다.

작년의 엉뚱한 일련의 일 때문에 주의를 받았기에 평점이 나쁠 것이고

받고 있었던 장려보너스도 없을 것 같아 마음의 상처가 생겼고 두고두고 원망 할 뻔

했지만 워낙 일을 잘해 그런지 2018년처럼 A점이 나와 많이 좋아하며

오늘저녁 직원들과 자축의 파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기가 대신 돈으로 준다고 했는데 그 돈 굳었다.”란 말은

보너스를 못 받으면 내가 대신 준다고 했던 말에 대한 기쁨의 표현이었다.

돈 문제를 떠나 그렇게 아해가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다는 게 나에게도 즐거움과 행복이다.

 

원래 의사가 준 내용에선 4시와 9시에 약을 먹도록 되어있었지만

나는 3시에 첫 번째 약을 물에 타서 먹었고 두 번째는 8.

예전엔 1Gallon1시간 내 먹어야했지만 이번엔 500cc정도라서 먹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두 번째 먹고 나서야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첫 번째 먹기 시작 후

30분 지나면서부터 반응이 오더니 1시간쯤 되었을 땐 본격적으로 죽죽....

두 시간도 채 지나기 전에 변의 색깔이 거의 물에 가까웠다.

 

아해는 현지 시각 5시부터 시작한 축하파티가 새벽 2시까지 무려 9시간을,

내가 알고 난 이후 가장 긴 축하와 환담을 하는 슈퍼파워를 보이곤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8시부터 먹은 두 번째 약으로 인해 1030분까지도 줄줄이 쏟아냈는데

그냥 누런 물처럼, 그럼에도 변기에 앉아 힘을 주면 또 나오지만

이제 잠자리에 드는 게 좋을 것 같아 일단 오늘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종일 허기져 길게 느껴진 오늘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