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09일째 2020년 6월 2일(화) 애틀랜타/맑음
절음의 찬가
오늘 골프를 안 사장, Eric 말고도 Tommy Chun이라는 젊은 친구가 함께 하였다.
대학 2학년이라고 하는 데 스위의 폼이나 볼 날아가는 게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게
소리부터 거리, 모두가 시원시원한데 William Shin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William은 덩치가 크고 스윙이 좋긴 하지만 아직 어린 느낌이 들면서
가끔은 실수를 할 때 충동적이고 자제를 잘 못하는 모습이 보여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Tommy는 함께 치는 다른 사람들의 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잘 한 것에는 찬사를 보내면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감정을 억제하는 모습까지
상당히 성숙하며 매너까지 나름 많이 갖추었기에 배우고 싶고 정말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은 기대가 있어 좋았다.
그는 아침 일찍 한 라운드, 점심엔 Gym에 가서 운도, 오후에 다시 한 라운드 등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체력적으로도 젊음이 넘치는 그런 친구로 보였다.
마칠 땐 목요일에도 같이 칠 수 있느냐는 물음에 Welcome을 보내고 헤어졌다.
날씨가 많이 무더워져 골프를 마치고 집에서 오후를 보내는 데 수시로 에어컨이 작동,
다른 때 같으면 찬바람이 뼈를 저리게 했는데 오늘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샐러드로 점심을 먹고는 침대에 누워 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깼었음에도
땀에 젖지 않고 개운함과 상쾌함으로 몸이 가벼웠다.
어제 먹은 근육이완제 때문인지 오늘은 허리가 훨씬 덜 아파 편하게 골프를 했고
마치고 나서도 통증이 많이 잦아져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하루 이틀 정도는 진통소염제를 더 먹어 보는 걸로......
며칠 전 글에서 눈물이 많아졌다고 했는데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울컥하는 것 말고도
어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거나 클래식을 듣다가고 눈물이 나곤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어떠한 것에 후회나 회한이 있기보다는 지금의 상태는
내가 분명 뭔가 잘 못 하거나 실수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내 인생이라는 큰 덩어리에서 뭔가 있었기에 오늘 이후는 물론
지금 함께하는 사람과는 한이나 실수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로 승화시키는
과정으로의 눈물이라는 추측을 하지만 실은 그도 확실치 않다.
그런데 아해가 힘들어하는 일이 생겼을 때 그걸 묵묵히 바라봐야 하는 건지
아님 힘이 되어줄 어떤 말이라도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안쓰럽고 안타까운데 내가 재치나 유머감각이 뛰어나 잠시라도 잊게 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재롱을 떠는 재주도 없으니 갑갑한 마음이 들다가
툭 건드리면 터지는 것 물방울 같이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다짐하는 건 나로 인해 더 나빠지고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기를 바라는 조심스러움 또한 나를 긴장하게 하다 툭 터지는 눈물일 수도 있다.
오늘도 힘들어하는 아해를 위해 뚜렷하게 해 줄수 있는 뭔가가 없음에 후련치 않는 중
듀엣으로 부르는 노래를 듣다가 감정 조절할 겨를도 없이 쏟아져 버리고 말았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마음수련의 자존감 7일차를 마치고 다시 한 번 더 할 것을
다짐했던 대로 오늘 반복 1일차를 시작하였다.
충분히 터득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반복하고픈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번 7일도 마치고
또 반복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마음수련을 시작한지 오늘이 50일째가 되었으니
가능한 쉬지 않고 해 볼 생각이다.
점심엔 샐러드, 저녁엔 밥에 이어 포도로 후식을 마치고 설거지, 이어 TV를 보며 쉬다가
8시를 넘기고 얼마 뒤 마음수련을 하곤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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