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39일째 2020년 7월 2일(목) 애틀랜타/맑음, 이른 오후 소나기
Brandon Kang, 박 사장, Eric 등 넷이 첫 그룹으로 걸었다.
넷이 걸었으니 4시간 20여분이 기본일 텐데 오늘은 4시간 5분,
박 사장, Eric 등 셋이 걸을 때보다 빠른 속도다.
18번 홀(Pines 9번)에서 박 사장이 "송 사장님이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는 건 처음 봤다.“고
했는데 안 그래도 두세 홀을 남기곤 힘이 들어 집중력이 급히 떨어진 이유가
오버 페이스를 한 때문에, 그리고 너무 더워서 두통까지 함께 왔다.
아침에 사무실 일을 마치고 골프장으로 갔기에 마치면 Costco만 들렸다 바로 집으로 향할
생각이었지만 이틀 전 Jonas가 가지고 온 Check이 사무실에서 Deposit이 되질 않고
또 Cesar가 Pay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Liana의 메시지를 받곤 사무실로 향해야 했다.
Chick-fil-A에 들려 샐러드를 Togo해 사무실로 가는 데 I-85가 막혀 더디게 가니
땀 냄새에 더위까지 심해져 두통이 더욱 심해졌다.
그럼에도 사무실에 도착해 자료를 정리하고 Cesar를 불러 문제라고 하는 것들을 설명하고
12시면 Closed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은행이 7월 1일부터는 4시까지 한다는 것을 확인하곤
점심을 먹지 않고 바로 은행으로 가서 Check을 Deposit하고 Costco에 들려 Gas를 넣고
포도와 오이 등 몇 가지를 사고 집에 도착하니 3시가 거의 되었다.
진동하는 땀 냄새 때문에 두통이 더욱 심한 것으로 생각되어 샤워를 하고 점심과 마주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Costco에서 산 닭으로 곰탕을 끓이며 몸을 쉬게 하였다.
오늘로서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한지 80회가 되었고 연속 78일을 기록했다.
사람이 평균적으로 80일을 지속하면 습관이 된다는 데 나도 그럴까?
음악이 흐르고 설명을 들으며 따라하는 시간이 14,5분 정도
때론 깊이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는 날이 있고 어떤 날은 생각이 흐트러져 집중하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얼른 마치기를 기대하는 날도 있지만 이젠 잠자리에 들기 전
천일여행기를 쓰듯 그 앞에 마음수련을 해야 하루 마무리 준비를 시작하는 마음이 든다.
아마도 이게 습관이 되었거나 아님 습관이 되어가는 단계로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Jonas와의 일로 마음을 빼앗기며 편치 않고는 하는 데
마음수련을 하면 잡아 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시로 흐트러지곤 했다.
다른 한 편으론 만일 이 정도 마음수련을 하지 않았으면 더 혼란스러우며 힘들었을지도
모른 다는 다행이라는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건 다행이다.
이 정도 나이를 먹고 나름 곧은 성격임에 웬만한 것엔 마음이 흔들리거나 흐트러지지
않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은 데 이런 내 모습에 ‘아직도’라는 약간의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수양이 부족해서인가 아님 근원적인 자존감의 문제인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가능한 자책은 하지 않으려 하고 인생이 이런거다라는 것으로 나를 달랜다.
오랜만에 가야금 음악을 들었다.
흐느끼는 듯한 애잔함, 끊어질 듯하다 이어지고 이어질 듯하다 끊어지고
그러함 속에서도 충분한 강약이 있어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있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이 있으면서 뭔지 모를 시련의 사연이 있는 것 같음을 들리는 건
지금 살고 있는 삶이, 그리고 다가 올 삶이 들어있는 듯하여 취해 한 참을 즐겼다.
한 풀어내듯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고 가벼워졌다.
마음이 심란한 듯 살았지만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닫는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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