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37일째 2020년 6월 30일(화)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소나기

송삿갓 2020. 7. 1. 10:15

천일여행 1837일째 2020630()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소나기

 

오랜만에 박 사장, Eric 등 셋이 골프를 했다.

하지만 셋 모두가 전동카트를 이용해 걷는 건 처음,

나와 박 사장에 비해 Eric은 어설프게 운전을 하면서도 잘 따라왔다.

그러는 와중에도 둘은 Match Play를 하는 데 EricStables 9번 홀에선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 숲으로 갔음에도 페어웨이에 나가 한 벌 타를 먹고 플레이하는 얌생이 짓을 하더니

마지막 홀인 Pines 9번 홀에선 짧아 Creek을 넘어가지 못했음에도 페어웨이 옆의

오른쪽 숲에서 볼을 찾았다며 플레이를 하는 또 다른 얌생이 짓에

저런 사람이랑 왜 하느냐?”는 내 말에 박 사장은

"오늘은 그냥 놔두고 다음에 바짝 조일 때 태클 걸지요.“라며 넘어간다.

마치면서 보니 3타 이상으로 지면 1 스트록을 더 받기 때문에 Eric의 얌생이를

묵인하는 게 약간은 의도적인 것임을 알았다.

 

Stables 7번을 플레이하고 있는데 Liana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Jonas$99,574.71 Check을 가지고 와선 회사 Account에 넣고 같은 금액을 Georgian

Stone으로 Shipping을 용도로 수표를 발행하랬다고 한다.

너무도 황당해서 심정지가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작년 10월에 무슨 프로젝트를 하려는 데 이익이 거의 없어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단 이야기를 하기에 그럼 하지 마라.”고 했더니

자료를 만들어 나와 이야기를 하고 할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그걸로 추정이 되었다.

그것을 나와 상의 없이 진행했는데 수표를 주고받는 과정에 대해 설명도 없이

그냥 Deposit하고 수표를 발행하라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일을 벌인 거다.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치밀어 오르는 데 그냥 꾹 참으며 골프에 집중하였다.

 

골프를 마치고 오늘이라도 Jonas를 만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이 필요하면 방법을

찾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하루를 묵혀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물론 오늘 밤잠을 설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데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지 한 발 물러나 조금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기에 그게 더 어른스럽다는 판단에 오늘은 만나지 않은 걸로...

거기다 오늘 12시 이후에 Gwinnett CountyGrant 신청하는 게 있어 일단 그것부터

처리할 생각으로 집에 도착해 샤워도 하기 전에 신청을 완료했는데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마음이 덜 안정되니 숫자에서 조금 실수, 하지만 일단 신청은 완료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으니 기다려보는 걸로..

 

점심을 먹고는 한 가지 의심스러운 게 있어 QuickBook에 들어가 확인하고 Liana

통화를 하면서 점검하니 한 Customer의 일을 Cesar에게 Over paid했는데

Jonas가 자료를 제 때에 주지 않았기에 Liana도 걸러내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일단 Liana에게 내일 Jonas와 확인해서 제대로 잡아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Liana은 자기도 잘 못 한 일이기에 Jonas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는 것을

이미 퇴근시간이 지났기에 내일 할 것을 이야기하곤 내 가슴을 쳤다.

결국 내일 혹은 목요일 Jonas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적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급 피곤해졌지만 너무 늦어 낮잠을 잘 수가 없어 그냥 앉아 쉬었다.

 

마음수련을 어제 마친 감사를 반복하려다 불안 다스리기를 시작했다.

오늘 시작했다고 당장 오늘 밤잠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를 다독이는 마음에서.

명상을 마치고 어둑해진 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야하는 내 자신이

서글프단 생각을 시작했는데 오늘은 빠져나오려 발버둥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걸로....

80여일 가까이 명상수련을 했으니 충분히 빠져나오고 잠도 깊이 잘 것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그리 마음을 먹으니 밝지는 않지만 여유를 가진 것 같음을 안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