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63일째 2020년 7월 26일(일) 애틀랜타/맑음, 늦은 저녁에 한 차례 소나기

천일여행 1863일째 2020년 7월 26일(일) 애틀랜타/맑음, 늦은 저녁에 한 차례 소나기

 

나, Eric, Brandon, Harrison, Guy 등이 Remote Control이 되는 전동카트를 쓴다.

안 사장은 전동카트이긴 하지만 리모콘이 없는 거라 조금 다르다.

리모콘 전동카트의 장점은 카트와 떨어져 멀리서도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트를 앞세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언덕을 올라갈 때 높이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가는 것과

내려갈 때 속도조절이 잘 안 되고 특히 경사면에서 쓰러지는 건데

내 것은 바퀴가 네 개고 앞·뒤 바퀴의 거리가 길고 뒷바퀴의 폭이 넓어

다른 멤버들이 사용하는 카트에 비하면 가장 안정적이다.

그만큼 쓰러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인데 한 번은 언덕을 올라가다 멈추고

다른 짓을 하느라 후진하는 것을 보지 못해 내 바로 앞에서 뒤로 넘어진 것이고

또 한 번은 경사면을 내려가다 방심해 제대로 쓰러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 특히 박 사장이나 Eric 것은 바퀴가 3개라 쓰러지는 횟수가 많은 데

특히 Eric은 운전능력이 떨어져 그런지 잘 넘어진다.

Brandon의 것은 앞바퀴의 폭이 좁은 바퀴 네 개의 모델인데 운전을 잘 해서 그런지

과감한 움직임에도 잘 쓰러지지 않지만 가끔은 경사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위험한 것은 운전미숙 혹은 딴 짓을 하다 카드끼리 충돌할 위험인데

아직까지는 그런 사고는 없었지만 지난 목요일 Pines 7번 홀에서 Eric이 내 카트가 지나

가는 방향으로 카트를 잘 못 운전해 충돌위험이 있어 가능한 그의 카트와 멀리 운전한다.

또 다른 위험은 카트와 사람이 부딪치는 건데 특히 내 것은 브레이크가 급히 멈추는

기능밖에 없어 내리막길에서 가속이 되는 데 앞에 사람이 가고 있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그런 경우는 가능한 손으로 잡고 다리로 버티며 속도를 조절하곤 한다.

그런 위험이 있은 데 오늘 사고가 생겼다.

Pines 9번인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하고 두 번째 샷을 위해 카트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카트 한 대가 내 오른쪽 다리를 치며 주저앉게 하는 사고가 생겼다.

경계 없이 걷고 있는데 뒤에서 치고 들어왔기 때문에 맥없이 풀썩 무릎이 꿇렸고

왼쪽 팔꿈치가 바닥에 닿으며 통증을 느꼈다.

주저앉아 뒤를 보니 Brandon이 그의 뒤에 Eric의 카트가 넘어진 것을 보느라 뒤를 돌아보고

있는 사이에 빠르게 오던 그의 카트가 나를 친 것이다.

Brandon이 풀썩 주저앉은 나를 보며 "Sorry, sorry, are you okay?"하는 데

왼쪽 팔꿈치와 오른쪽 뒤꿈치에 통증이 있으면서 다리가 놀래 풀어져 후들후들.

겨우 일어나 걸으려 하니 통증보다는 놀란 근육이 쥐가 나는 것과 비슷해 걷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마지막 홀이니 어찌어찌 진정을 하며 운동을 마치곤

‘앞으론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집에 도착해 발뒤꿈치를 보니 약간 빨갛긴 하지만 다른 이상이 없어 다행이었다.

샐러드를 먹고 잠시 쉬었다 낮잠을 자고 세탁한 옷을 건조대에 너는 등의 일요일의 일반적인

오후를 보내고 저녁을 먹으려는 데 또 속이 불편해 콩나물버섯죽을 끓여먹었다.

오트밀과 계란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오이김치와 함께 식사를 마치곤 포도로 후식...

쉬다 잠자리에 들 시각이 가까워 질 무렵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도로가 촉촉하다.

마음수련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맘무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