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905일째 2020년 9월 6일(일)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9. 7. 10:29

천일여행 1905일째 202096() 애틀랜타/맑음

 

가을의 한 복판으로 훅 들어온 것 같다.

아침 기온이 60대 초반, 운동하러 가기위해 주차장에 나섰을 때 약간 쌀쌀했고

낮의 기온도 80을 조금 넘기는 날씨에 살랑살랑 부는 바람으로 더위를 느끼지 못했고

맑고 푸른 하늘을 수놓은 하얀 뭉게구름이 천고마비의 가을을 만끽하는 듯한 하루였다.

그럼에도 간간이 들리는 매미소리가 오는 가을과 밀당하는 여름도 조금은 느꼈다.

 

오늘 운동은 우여곡절의 시간을 변경한 끝에 Meadows-Stables로 도는 첫 그룹으로

박 사장과 Kevin Purcell이 동반자가 되었는데 어제 다짐한 대로 충분히 즐기는 골프,

그러다보니 편하면서 풍요로운 마음으로 기쁘게 걸었다.

로봇청소기가 모두 방전된 상태로 시간이 Reset된 상태에서 Battery가 충전되어

오늘 새벽2시가 아침 8시로 되어 청소를 시작하는 바람에 일어나 시간을 고치고

다시 잠자리에 누운 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아침을 맞이해 몸이 묵직했었고

골프를 시작하면서도 고단함으로 움직임이 둔했음에도 잘 놀았다.

 

오늘 아침에 나가기 전 저녁에 단백질을 보충하자는 마음에 냉동실에 있는 돼지갈비를

냉장실로 옮겼고 운동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충분히 녹인 다음 양념을 해 숙성시키다

압력솥에 넣고 끓여 저녁의 메인 메뉴로 먹었다.

식사를 하기 전 5조각은 너끈히 먹을 수 있다고 준비했지만 실제 먹어보니 3조각에

밥도 1/3은 남겨 냉장실에 다시 보관, 아마도 내일 먹어야 할 듯.....

기름기 많은 설거지를 마치고 카모마일과 포도를 들고 자리를 잡아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

 

3일 동안 계속 편두통이 있다.

심하진 않지만 버텨보지 않고 하루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며 달래고 있는데 연속이니 기분은

별로인데 왼쪽 어깨에서 목으로 올라가는 부분도 통증이 있다.

이 역시도 2~3일 전부터 잠자려 베개에 머리를 뉘여도 불편했는데 오늘은 앉아서 쉬면서도

통증이 있고 아픈 부분을 손으로 비비면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 역시 기분이 안 좋다.

저주파 치료기로 달래도 달래지지 않아 진통소염제를 먹고 통증완화 젤까지 발랐더니

시원한데 이런 상태로 깊은 잠을 잘 수는 있을까?

혼자 있으면서 몸이 편해야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왜 자꾸 이러는지....

하기야 어제 골프장에서 만난 부인과 함께 사는 안 사장도 통증이 있다고 투덜대는 걸

보면 내가 혼자 산다고 심한 것은 아닌가 보다.

 

아해는 오늘과 내일 휴가를 냈단다.

오늘은 얼굴에 있는 점을 빼고 내일은 그냥 편히 쉰단다.

하기야 출근을 시작한 이후로 주말 말고는 편히 쉰 날이 없으니 휴식이 필요할 게다.

사무실에서 종일 갇히듯 일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닌 데, 허리가 아파 고생하는 사람이니

휴식이 꼭 필요한 데...

곁에서 챙겨 주고받으며 지내면 조금은 더 위로와 위안이 될 것 같은데 형편이 이러니,

암튼 아해나 나나 건강하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