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919일째 2020년 9월 20일(일) 애틀랜타/맑음
지난 3일의 아침에 비하면 오늘 아침은 많이 좋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이레놀을 먹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연습을 하는 중에도 다리에 힘이 빠지며 힘들어 했지만 오늘은 견딜만 했다.
오늘은 Zu Yang과 둘이 걸었다.
Zu도 나와 같이 Remote Control이 되는 전동카트를 끌고 나왔지만 운전이 미숙해
한 손엔 리모트 컨트롤을 다른 한 손은 카트를 잡고 불편하게 걸으니 속도가 늦었다.
몇 홀 지났을 때 그에게 물었다.
"Do you like your cart?"
“Yes, but so so,"
"Why?"
"Little heavy and big."
그의 카트는 내 것과 비슷하게 바퀴가 네 개인데 뒤 바퀴가 조금 더 넓어 안정감이 있고
생긴 것 자체도 커버까지 있고 고급스럽다.
얼마 전에 박 사장으로부터 Eric과 Zu 사이에 한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Eric의 카트는 박 사장 것과 비슷한데 12volt 모터라 그런지 Power가 약해 언덕을
올라갈 때 흐르듯 옆으로 밀리는 현상이 있는데 Eric은 처음부터 잘 못 샀다고 투덜거렸단다.
그러다 하루는 Zu가 전동카트를 새로 사서 셋이 함께 걸은 날이 있었는데
덩치가 크고 무겁다고 하니까 Eric이 자기거가 작고 가벼우니 사라며 Zu의 볼을 닦아주고
흔히 하는 말로 알랑방귀 뀌며 설득을 했단다.
그리고 며칠 후 박 사장과 걷는 Eric이 자기 거가 자꾸 오른쪽으로 가서 Zu에게 팔고
Brandon것과 같은 것을 사고 싶다고 하기에 박 사장이 그런 내용을 Zu에게 Disclosure
했느냐고 물으니 Eric이 의아하다는 듯이 “왜 그런 걸 Disclosure하느냐, 그럼 안 사겠지.”
라고 하기에 예날 부터 중국 장사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나에게 정말 무서운 놈이라는 내용이었다.
얼마 지난 후 내가 박 사장에게 물었다.
“그래서 Eric은 전동카트 팔기로 했데요?”
“Zu가 바보입니까, 그걸 사게? 그런데 Eric이 몇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Eric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인간성에 대해 또 한 가지 인식이 된 거다.
그리곤 나는 오늘 전동카트를 가지고 나와 걷는 게 처음인데 너무도 버벅거리기에
어떠냐며 물었던 것인데 무게와 크기에 대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네 것은 무겁고 바퀴간격이 넓은 것은 안정감이 있어 잘 쓰러지지 않고
또한 파워는 좋은 데 소음이 없는 장저이 있으니 자꾸 사용하다보면 운전도 익숙해져
좋아 질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내가 한 모든 설명이 옳은 것인데 어느 순간에 ‘Eric 거를 사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건가?’
하면서 ‘내가 정말 Eric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가보다.’라고까지 생각이 들었다.
Zu는 힘들다며 9홀만 걷고 떠났기에 혼자 후반을 걸으면서 문득 문득
‘나는 왜 그렇게 Eric한테 꼬였지?’라는 생각에 이어
‘그냥 가능한 안 보면 되지 상관하지 말자.’는 주문을 수시로 하였다.
삶이라는 예술에 능숙해지기 위해서 하는 행위다.
오늘도 명상을 했는데 내용 중
“우리는 명상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예술에 능숙해지기
위해서 하는 행위다.“라는 설명이 있었고 맑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정의를 했다.
며칠 전 체험했던 무념무상이나 무아지경이 매일 반복하는 것은 아니고, 또 그것만을
위해서 명상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복잡한 생활을 단순화시키기 위한 것으론 최고라는
분명한 확신이 있고 그러한 장점을 제법 많이 느끼기도 한다.
며칠 전 아해가 “요새는 무슨 책을 읽어?”라고 물었을 때
“눈이 아파 책 읽는 것 쉬고 있어요.”라는 대답에
“명상을 하느라 책 읽는 게 쉽지 않겠구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반은 맞다.
예년 같으면 여름동안 책 읽는 것을 쉬다가도 9월이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기인데
올해는 가장 큰 이유가 코로나 때문이고 눈 때문이긴 하지만 명상도 책을 멀리하는 데
한 몫 하는 것 또한 분명하지만 매일의 그 15여 분의 명상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정말로 작은 글씨를 보면 눈이 어른거리고 아파서 집중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럼에도 명상을 하며 꾸준히 나를 달래고 집중하니 내 자신의 성숙에는 도움이 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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