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599일째 2022년 8월 1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8. 2. 10:03

천일여행 2599일째 202281() 애틀랜타/맑음

121/30/213

 

요즘 들어(아니 어쩌면 예전에도 그랬을지 모르지만) 몸의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진다.

꼭 당 떨어져 주저앉고 싶은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커피조금 마시고 화장실에 갔을 때

다른 날과 거의 다르지 않은 거사까지 치르고

느긋한 마음으로 어머님과 영상통화에 이어 아해와도 통화를 잘 마쳤다.

그리고 잠시 뒤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어지러움과 동시에 배가아파 화장실로 갔는데

그냥 주르륵 쏟아낸다.

일어난 지 1시간 30분도 안 지났고 아침 거사를 정상적으로 치룬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러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 게 아침 우유에 바나나와 당근 등을 넣고 갈아 마신 게

설상 잘못 된 게 있더라도 그렇게 빨리 쏟아 낼 수는 없는 것.

어떤 날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로 아침루틴을 마치고 골프장에 도착해 화장실을 마칠 즈음

늘어지고 싶으며 다리가 풀리는 현상이 있는 것도 최근 들어 가끔 있었다.

당 떨어져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브캔디를 물고 입안에도 녹이며 시간을 보내면

회복되는 건지 아님 운동에 집중해 잊는 건지 모르게 넘어가곤 해서

나이 들어 그런가?’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도 한다.

 

자면서 배가 살살 아프기에 십여 일전 어쩌다 삼켰던 홍어 뼈가 몸에 남아

위나 혹은 장내 어느 곳을 지나면서 상처를 내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을 살짝 하다

그냥 잠들어 아침을 맞이했는데 어쩌면 어제 먹은 뭔가가 문제가 있어 그랬을 지도...

어제 저녁 메뉴가 잡곡밥에 굴미역국, 참치통조림에 흑마늘과 오이무침, 그리고 양상치쌈,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굴은 냉동에서 해동을 했으니 가능성이 낮고

참치통조림?

그 또한 캔을 따서 바로 먹었는 데 설마....

흑마늘은 절대 아니고, 양상치를 덜 씻었나?

암튼 오늘은 쉬는 날이니 푹 쉬면서 몸을 잘 달래보는 데

요즘 들어 비슷한 현상이 가끔 일어나니 먹는 거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침대에 누워 따뜻한 안대와 아픈 왼쪽에 전자 마사지 패치를 붙이고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몸과 마음을 쉬면서 아침 시간을 보냈다.

거실의 라운지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데 어제까지 뜨끔하던

오른쪽 가슴이 많이 아파왔다.

왼쪽이 아니라 심장은 아닐 거라는 판단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숨을 쉴 때마다

느끼는 통증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가 아무래도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불편한 것 같아

결국 침대로 가서 누웠다.

그러다 잠시 잠에 들었다 깨니 아까보다는 제법 좋아져 샌드위치와 아보카도로 점심을

먹으려는 데 아보카도 2개가 짙은 색으로 변해 아깝지만 버려야했다.

혹시 욕심내면 탈이 날까 걱정을 해서였다.

 

아침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설사를 하고 점심 무렵엔 가슴의 통증이 있다 보니

혼자 있어 더 그런가?‘하는 마음으로 조금 처졌다.

마침 보던 영화가 화양연화, 가끔 흘러나오는 음악이 처량함을 더해졌나보다.

이래서 컨디션 관리 잘 해야 되고 음식도 조심해야 된다니까..

잘 하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오랜만에 집에서 쉬다보니 내 자신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나보다.

앓듯이 오후까지 보내고 배춧국을 데우고 연어를 구워 양상치쌈, 해초무침, 흑마늘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고는 쉬다보니 아프던 몸이 잊혀졌다.

다행이고 감사했다.

 

오늘 하루, 나를 다독이며 잘 보낸 것에 감사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도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